짬뽕특화거리 조형물과 신규 입점자를 모집하는 현수막
군산만의 특색있는 짬뽕 개발·육성 위해 2019년 시작
2021년 7월 입점 업체 4곳 중 1곳은 ‘휴업 상태’
시, 신규 입점자 모집해 시설비 지원 공고 게시
점포 모집 후 관광지로서의 차별성, 유지‧발전이 관건
군산시가 짬뽕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만든 ‘짬뽕거리’(장미동 동령길 일원).
지난 8일 현장을 둘러 보니 적지 않은 수의 상가가 비어 있었고, 거리 곳곳에 놓인 조형물이 오고가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점심 시간을 맞아 성업 중인 중식당도 눈에 띄었지만 특화거리라기엔 점포 수가 적어 보였다.
한 상인은 “벤치도 만들고 조형물도 만들어서 손님들이 많이 오길 바랐는데 가게를 차린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짬뽕특화거리 조성사업은 군산 짬뽕이 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타는 흐름을 반영해 월명동에 집중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원도심인 장미동 동령길로 확장해 상권 매출을 증가시키자는 취지다.
2018년 12월 군산시가 ‘군산짬뽕’, ‘짬뽕시대로’라는 특화사업으로 조성을 시작했으며, 2019년 브랜드 연구용역 후 2020년 ‘짬뽕특화거리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해 빈해원, 홍영장, 장미관을 비롯해 12개 업체를 선정했다.
다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8개 업체가 사업 참여를 포기하면서 4개 업체만이 특화거리를 운영 해 왔다.
사업을 포기한 업체들은 거리 유동인구에 비해 노후된 상가 리모델링 비용, 초기 시설비가 많이 드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했다.
군산시에 확인해 본 결과 7월 현재 입점 업체는 4곳이며, 이 중 1곳은 개인 사정으로 휴업 상태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집행된 예산을 살펴 보면 총 사업비 14억1,333만1000원 중 조형물 제작에 가장 많은 금액인 4억9,612만4000원(전체의 35.1%)이 소요됐다.
두 번째로 입점자 지원(위생용품, 주차장 임대, 상수도 요금 등)에 3억2,565만3000원(23%)이 사용됐다.
이어 ‘군산짬뽕페스티벌’ 2억7,416만4000원(19.4%), 거리 홍보에 1억8,308만2000원(13%), 입점 업체 재정 지원 2억7,416만2000원(5.3%), 브랜드 연구용역에 4,910만3000원(3.5%) 등이 소요됐다.
조형물 제작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으며, 입점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위생용품, 주차장, 상수도 요금 등을 지원한 것은 입점을 포기한 업체들의 실질적인 고민거리와는 동떨어졌던 셈이다.
결국 시는 사업 부진을 딛고 신규 입점자를 모집하기 위해 하반기 추경 1억원(자부담20% 별도)을 확보해 7월 6일부터 8월 2일까지 신규 업체 2~3개소를 모집하겠다는 내용의 공고를 게시했다.
예산 한도 내 개소당 최대 5,000만원을 지원하며 시설 증‧개축비, 내부 인테리어 수선비, 간판 설치비에 사용된다.
군산시 관계자는 “현재 업체가 4개 뿐이기 때문에 ‘짬뽕특화거리’의 브랜드를 지속하기 위해 업체들을 더 모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신청 업체에 한해 심사 후 8월 초 입점 여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은 “업체들을 모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짬뽕특화거리를 찾아올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곳을 하나의 관광단지로 만들어서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진 / 2021.07.14 15:5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