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적된 광재를 새만금으로 반입하기 위해 상차하는 과정
(주)세아베스틸 매년 약 24만톤 제강 슬래그 배출
규격 이하 파쇄와 숙성 기간 준수가 관건
새만금 육상 태양광 도로기층용 25만㎥ 반입
폐기물 논란 끝내려면 재활용 자원 인식 개선 필요
철강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제강슬래그(광재)에 대한 환경 유해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양질의 흙을 구하기 어려운 새만금에서 이 광재를 매립용 혹은 도로용 자재로 사용 할 수 있을지 여부가 시험대에 섰다. 관건은 파쇄와 숙성 기간 준수, 그리고 부정적이었던 광재를 유용한 재활용 제품으로 이미지를 바꾸는 일이다.
9일 (주)세아베스틸 관계자에 따르면 철강 생산과정에서 생석회를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을 넣어서 불순물인 황(S)과 인(P) 을 포집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량 190만 톤의 약 10~13%인 연간 24만톤의 광재가 나오고 있다.
전기로에서 선철과 고철을 이용하여 철강과 합금철을 만드는 제조 과정이어서 중금속이나 유해물질이 포함될 수 있는 작업 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세아측은 이 때문에 환경 유해성 시비의 대상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새만금육상태양광 1구역~3구역의 도로 보조기층용으로 세아의 광재가 약 25만㎥가 들어가면서 유해성 시비에 불을 붙였다.
실제로 육상태양광 토공사 현장에선 파쇄 규격 이상의 제품이 발견되기도 했는데, 공급업체인 (주)천하 관계자는 “규격 이상의 제품이 조금이라도 발견될 경우 전량 재반출하겠다”고 공언을 했다.
더구나 도로용 보조 기층제로 들어가는 이 광재 포설 현장은 도로와 매립용지를 구분하지 않았다. 도로와 매립지의 경계를 구분하여 침출수 방지 시설을 하지 않을 경우 유해성 시비를 감안하여 매립용으로 사용을 제한한 당초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확인되었다.
황분, 생석회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물과 반응하면 팽창되는 특성을 가진 이 광재를 매립용 등으로 사용하려면 직경 100mm 이하로 파쇄하여 물을 뿌리거나 공기 중에 적어도 한달 이상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숙성기간을 거쳐야 한다.
세아 군산공장에서만 연간 24만톤 정도의 제강슬래그가 나오고 있으며, 그동안 군산컨트리클럽, 클레시움 아파트 등의 도로와 미장택지 개발지구에 사용되었으나 팽창 문제로 다시 걷어내거나 파쇄 규정을 준수하지 않아 다시 반출하기도 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재활용 가능한 재료이지만 군산지역 건설 현장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고, 공장 부지 성토 등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세아의 경우 생산 물량 대비 최대 13%까지 나오는 광재가 이런 이유로 제 때 처리되지 못했으며, 오식도 등 세아의 주변에 대량으로 야적되면서 분진 등 민원을 일으켜왔다.
그러나 최근 새만금 육상태양광 공사 현장에 대량으로 이 광재가 반입되면서 환경론자들의 수질 오염 우려와 배출·운반자 측의 친환경 주장이 맞붙는 등 논란이 가열되어 왔다.
이런 중에 새만금개발청이 이미 진행중인 1구역~3구역보다 훨씬 수면과 가깝고 물이 찬 지역에 육상 태양광 4구역을 추진하면서 이 광재를 도로용 혹은 매립용 자재로 활용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운반업계에 의해 알려졌다.
환경운동가들은 “공유수면에 광재가 매립되면 수질 오염원이 된다”는 등의 주장을 하면서, “새만금이 광재 매립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소리를 내놓고 있다.
세아베스틸 김응수 안전환경팀장은 “광재에 대하여 그 동안 여러 시험기관의 성분 분석을 통하여 무해성이 입증된 바 있다”면서, “규격 이하 파쇄와 숙성 기간을 준수하여 재활용할 경우 유용한 자원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새아베스틸의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나오는 광제가 부정적인 시각을 딛고 유용한 자원으로 사용되려면 세아와 행정, 그리고 민간이 함께하는 검증기구 설립 운영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채명룡 / 2021.06.09 14:1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