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8일 예정 교과수업, 미뤄지다가 SNS에 폐강 통보
학부모들 “폐강 안내 받은 적 없어”, “당황스럽다”
시 “참여 희망 학생 수 적고 중도 포기하기도…부득이한 결정”
고등학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A씨는 군산시 방과후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진로‧진학에 큰 도움을 받았다.
방학 중에는 비대면 교과수업을 들으며 모의고사 공부 방법과 교과 선행학습을 받았고, 시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경제적 부담 없이 알찬 방학을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3월 28일 시작한다는 교과 수업이 한 주씩 미뤄지더니 4월 말이 되어서야 밴드(BAND)에 폐강이 되었다는 안내를 끝으로 교과 수업이 중단된 것. 중단 사유는 ‘수강 인원 수 부족’이었다.
교과 수업은 1차(3월 5일~3월 17일) 35명, 2차(3월 17일~4월 3일)에 나눠 총 50명(1학년 18명, 2학년 17명, 3학년 15명)이 신청했다.
학부모들은 “이미 신청자를 받아 놓고 이제 와 안 된다고 통보하니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며 군산시는 “교과 강의는 국‧영‧수(수1, 수2) 4과목을 16개 반으로 편성하여 맞춤형 교육으로 운영 할 예정이었으나 50명은 1개 반에 1~3명 정도만 운영되는 적은 인원”이라는 입장이다.
A씨는 “학원 일정을 조정하고 토요일을 비워두었는데 단지 인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업을 일방적으로 폐강해 안타깝다”면서 “최소한 학교를 통해 서면으로 교과 신청자의 의사를 물어보는 과정이라도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 모든 과정이 밴드 안내 후 모두 생략된 것에 대해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프로그램 취지가 그렇듯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이 단 열 명이라도 있으면 질적인 교육과 다양한 기회들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미 신청자를 받아 놓고 이제 와 안 된다고 하니 주변 학부모들도 당황스러워한다”고 지적했다.
군산시는 교과 강의 시작이 미뤄진 것에 대해 “추가 모집을 해서라도 교과를 운영하기 위한 처사였다”고 해명했다.
학교에 추가 모집을 부탁했지만 추가 신청 학생이 없었고, 인문계 9개교 교감‧진학부장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으나 개인 과외 선호, 비대면 위주 수업으로 인한 낮은 참여도, 대부분 학생들이 수시(내신 대비) 모집으로 대학을 진학하는 등 이유들로 학생들의 참여도가 떨어졌다는 것.
시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상당 기간 대면 수업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낮았고, 참여 희망자 중에서도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왕왕 발생하는 점들을 고려해 부득이하게 교과 미운영을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교과 프로그램 신청 학생들에게 인터넷 강의 및 그에 따른 실전 모의고사 관련 자료집을 1년 동안 제공하여 수능 대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학부모는 “올해부터 대입 정시모집 확대로 교과가 더 중요해졌다”며 “아이들이 다양한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군산시에 간곡히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진 / 2021.05.04 16:3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