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타타 대우, 세아베스틸 경영난
연속 구조 조정으로 경기 하강 지속
새만금개발청 반대 동우팜투테이블, 고창군으로 옮겨
군산시와 전북 정치권 공동 노력 필요
군산지역에서 생산 활동을 벌여 온 주력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생산 설비를 줄이고 고용 조정에 나서거나 사실상 가동 중단에 준하는 무급 휴가 계획을 짜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따라 군산 경제를 회생 시키려는 전북 정치권의 공동 대응은 물론 군산시의 특단의 대책 마련 등 경제 회생 방안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6일 군산시와 지역 경제인들에 따르면 기간 산업군으로 분류되어 경기하강 국면에서도 생산 규모를 유지해 왔던 세아베스틸이 공급처에서 물량을 받지 못하는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생산 물량을 줄여 나가고 있다.
지난 3월 특별노사협의회를 연 세아베스틸의 경우 “지난 2019년 7월부터 이어져 온 경영 적신호가 계속되어 경영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회사측의 방침에 의해 내부적으로 고용조정과 함께 4개의 고로 가운데 2기를 세우는 생산 물량 조정에 들어갔다.
노조측에서도 연간 200억원 이상의 원가 절감과 생산성 2배 늘리기 등 경영난을 함께 극복해 나가기 위한 방침을 정하고 회사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최근 4개의 고로 가운데 2기를 세운데 이어 6월 이후의 생산량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공급처가 나오지 않자 5월 1주, 6월 2주 휴무를 계획하는 등 비상 경영 계획을 짜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연간 4천억 원의 폴리실리콘을 수출하던 전북도내 수출 1위 기업인 OCI 군산공장이 6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고용 조정과 함께 생산 라인을 세운 데 이어진 일이다.
타타 대우공장도 이미 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이며, 굴삭기 등을 생산하며 성장하여 왔던 두산인프라코어 또한 수출 물량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지난 2018년부터 새만금산업단지의 문을 두드렸던 향토기업 ‘동우팜투테이블’의 경우 생산 과정 중에서 도축과 도계 등이 일부라도 있을 경우 입주 자체를 불허한다는 새만금개발청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지난 4월 고창군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창군 일반산업단지 177,423㎡(53,671평)에 1,500억여원을 들여 공장시설을 구축하는 이 업체에는 직접 고용만 650명, 간접 고용까지 합치면 줄잡아 1,000명 이상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형 기업이었다.
군산의 한 경제인은 “새만금 개발청이 기업 입주를 제한하면서까지 막았던 이 기업은 대규모 고용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되었다.”면서, “향토기업이 고창군으로 갈 때까지 군산시와 정치권은 무슨 일을 했는가”라며 아쉬워 했다.
군사시의회는 지난해 6월 신영자 의원의 ‘동우팜투테이블 새만금산단 입주를 허가해야 한다.’는 내용의 5분 발언이 나왔고, 시의회는 건의문을 채택하여 국무총리실과 국도교통부, 기획재정부, 국회 새만금개발청, 전북도 등에 보냈을 뿐이다.
새만금 개발청이 장기 임대용지 30만평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는 등의 이유와 관리기본계획에 입주 제한업종으로 묶이자 결국 향토기업이 타지로 공장을 옮기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이 기업이 고창에 둥지를 틀자 전라북도와 고창군이 나서서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행정적 지원 및 인허가 진행에 적극 협조하기로 하는 등 새만금 개발청과 군산시와는 다른 발걸음을 보였다.
채명룡 / 2020.05.07 14:5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