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10월말 27만8,576명 최고점
- 4년 동안 무려 9천여명 감소
- 부동산 폭락, 자영업 소상공인 직격탄
27만 군산시 인구가 무너졌다. 지난 2010년 27만명 시대로 올라선 이래 10년만이다. 최근 4년 동안 약 9,000명이 빠져 나갔다. 군산 경제에 치명타를 입힌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군산시가 발표한 주민등록상 전입·전출 인구를 비교하는 인구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5년의 27만8,576명을 정점으로 꾸준히 인구가 줄어들었다.
2016년말 27만7,551명, 2017년말 27만4,997명, 2018년말 27만2,645명에 이어 지난해 말 27만131명으로 간신히 27만에 턱걸이 했다.
올 1월말 기준 군산시 주민등록 인구는 26만 9천800여명으로 집계되었다. 더욱 큰 문제는 이와 같은 급격한 인구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군산시가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는 데 있다.
지난 1994년 옥구군과의 시·군 통합이후 한 때 27만3,121명을 기록했던 군산시 인구는 이후 해마다 2,000여명씩 줄어들어 2007년말 26만562명으로 26만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그러다 현대중공업과 GM 군산공장, 민선 4기(문동신 시장) 때 400여개에 달하는 기업유치 등에 힘입어 해마다 3,000여명씩 늘었다.
지난 2010년 9월말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는 남자 13만6,954명, 여자 13만2,769명 등 모두 26만9,723명이었는데, 10년 만에 이 수치로 돌아간 셈이다.
지난 2015년 말 27만 8,398명으로 2000년대 이후 가장 많았던 인구는 2017년 6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으로 한 해 동안 2,554명이 빠졌고, 다음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등의 원인으로 2,352명이 감소했다. 조선소와 자동차 회사 근로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고용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에도 급격한 인구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구는 군산지역 경제를 살피는 주요 지표로써 큰 의미를 갖는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부동산 가격도 폭락했다. 아파트와 주택 매매 종합지수의 경우 전국 평균이 99.7%인데 비하여 군산은 97.8%로 2%가까이 차이가 났다.
최근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 급매물이 나오면서 수천만원씩 호가가 떨어졌지만 종합지수는 불과 0.1~0.2% 낮아졌다. 이를 볼 때 군산의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실업률이 2018년 상반기의 4.1%에서 지난 한 해 3.5%를 보이는 등 구매력 있는 임금 근로자 등이 대거 이탈하면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급격한 인구 감소에 대하여 군산시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사업과 소비 활성화 차원 등에 매달리고 있다.
산업체의 경우 전기차로 업종이 전환되고 있으나 조선과 자동차 등 대량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분야가 아니어서 인구 감소세를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처럼 전입자를 늘리려는 차원의 대학생 전입자 인센티브를 비롯한 지원책은 아직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 한 해 추진했던 위원회 구성, 인구 교육, 대학생 투어, 미혼남녀 만남, 토론회 등을 올해도 계속 할 계획”이라고 했다.
채명룡 / 2020.02.04 16:4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