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사 입구의 채만식 작가를 알리는 시설>
- 작품으로 친일행적 사죄한 유일한 문인
- 채만식문학상 운영위 차원의 학술대회 예정
- 주기적인 친일 논란 마침표 찍을까
도의회에서 제기된 친일 문인 문제에 대하여 전북도가 친일문인 청산계획을 추진 중이라는 본지 보도가 나가자 군산시가 올해 채만식 문학상 학술대회에서 그의 친일 문제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주제로 대 토론회를 계획하는 등 이번 기회에 작가 채만식의 친일 논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본지 2019년 5월 23일자 1면 보도)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도의회 차원에서 제기된 작가 채만식의 친일문제 제기는 나름 타당성이 있지만 당시의 친일 작품을 썼던 국내의 작가들 중에서 유일하게 작품을 통하여 반성과 사죄를 했던 공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도의회에서는 고창의 서정주 등 친일작품을 썼던 작가들의 이름을 딴 문학상과 문학관 운영을 비롯한 건축, 지명 등에 스며든 일제잔재를 청산하자는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군산시는 채만식 문학관 내부에 그의 친일 작품과 행적을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작가 채만식의 문학적 평가와 함께 친일 행적을 보고 역사적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해왔다.
그러나 이 친일 행적을 요약한 역사적 평가 자료가 그의 친일 행적을 객관적으로 내보이는 수준이 아니라 변명 혹은 축소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군산시는 이번 채만식 문학상 제정과정에서 이루어지는 채만식 학술대회를 통해 그의 친일작품과 배경, 그리고 ‘백민’지에 연재하여 스스로 친일에 대하여 용서를 구한 작품인 ‘민족의 죄인’이라는 중편소설에 대한 재조명 등을 하기로 했다.
채만식 연구 학자인 군산대 K교수는 “작품을 통하여 스스로 고백하고 용서를 구한 작가 채만식을 용서와 화해의 자리를 마다한 다른 친일 작가들과 같이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도의회 조동용 의원은 “도의회에서 나온 친일문인 문제 제기는 3·1 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민족정기를 세우자는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지만 스스로 용서를 구한 작가 채만식 문제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또 “이번 기회에 그의 친일 행적에 대한 공과를 살피고 채만식과 관련된 행사나 전시 등에 그의 친일 전력을 문학적 성과와 함께 보여주어 ‘친일했지만 스스로 용서를 구한 작가’라는 사실이 조명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난 2018년 10월 채만식학회에서 진행한 학술대회에서는 정기적인 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은 물론 채만식 어휘 사전 편찬 및 채만식 어휘 사전 재발간, 채만식 문학의 컨텐츠화 방안 등은 향후 채만식 학회가 채만식 문학의 현대적 계승을 위해 힘을 쏟기로 했다.
한편 전북도에서 친일문인 청산계획으로 알려진 공문이 내려오자 1948년 ‘민족의 죄인’이라는 중편 소설을 통하여 자신의 친일행적을 스스로 밝히고 용서를 구했던 채만식의 문학관 운영과 문학상 제정사업 등이 논란이 되었다.
채명룡 / 2019.05.29 23: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