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군산의 특산품인 박대의 어획량이 해마다 줄고 있는 반면 박대를 찾는 소비자들은 늘어나 울고 웃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체하기 위한 박대양식 기술개발 및 산업화는 도대체 언제 쯤 가능할 것인가.
특히 군산박대사업단이 지난 해 중국 산동성 시장 조사차 방문한 결과 중국에서는 박대 양식이 성공하여 50㎝ 이상의 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어서 걸음마 수준인 국내 양식현황에 비교된다.
전북도 수산기술연구소는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5,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박대종묘생산 및 양식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6년 첫 해에 중국산 및 부안 곰소만에서 확보한 120~130마리 어미에서 자연산란을 유도하여 수정란을 1,000여개체를 확보, 부화시켰으나 한 달 사이에 섬모충류, 피부흡충류 기생으로 지느러미와 어체가 부식되어 방역을 실시했으나 대부분 폐사한데 이어 2017년에도 500미 정도를 4~5㎝까지 키웠으나 겨울철 병충해 등으로 역시 양식에 실패하게 됐다.
따라서 수산기술연구소는 올해 8월말에서 9월초 수정란을 뽑아서 다시 양식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2009년 2월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에서는 무환수(無還水)시스템(여과된 바닷물을 이용해 증발된 사육수만 보충해주는 방식으로 사료찌꺼기나 배설물 등의 이물질을 제거한 사육수를 다시 사용하는 에너지 절감형 첨단양식시스템)을 이용해 박대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중국에서 박대 치어를 들여와 8개월 동안 무환수시스템으로 양식하여 생존률 91.5%에 몸 길이 36~46.6㎝, 무게 252~642g의 박대를 생산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산업화 단계를 위한 양식기술 개발에는 나서지 않았다.
한마디로 어민들이 실제 양식이 가능한 양식기술이 개발되어 대량 종묘 생산이나 양식기술이 확보된 것은 아니었다. 이 상태에서 어민들이 섣불리 수십억원이 소요되는 육상양식 시설투자를 하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박대는 서해안의 특산어종이고 군산에서는 지리적 표시등록까지 하고 특산품으로 상품화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어획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보급형 양식기술개발에 중앙부처 차원에서 더 이상 나서지 않는 박대(薄待)를 10년 가까이 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어민들은 말한다.
참고로 박대는 가자미목 참서대과에 속하는 종으로 남중국해와 우리나라 서해 연안에서 주로 잡히며 국내에서는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이 박대로 유명한데 금강과 만경강의 물과 바닷물에 뒤섞이는 지리적 여건 속에서 박대가 잘 자란다. 문제는 박대의 어획량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전라북도 수산기술연구소에서 박대 양식산업 기술개발 및 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서민의 음식인 박대가 우리의 밥상에 자주 볼 수 있는 시기를 앞당기려면 중앙부처 차원의 관심도 반드시 필요하고 지금보다는 5~10배 정도의 예산을 충분히 확보, 양식기술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허종진 기자
허종진 / 2018.07.30 18:53: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