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 닥친 민주당 군산지역 경선, 누구를 위한 ‘폭로전’
사업가 김광민씨, 신영대 예비후보 겨냥 ‘향응 접대’ 주장
신영대 의원, ‘선거 공작’ 의심 즉각 수사 의뢰
‘김광민 만난적 없다’는 김의겸, 제2 제보자 ‘김-김 2차례 만났다’증언
민주당 군산지역 경선이 코 앞에 닥친 가운데 특정 후보를 이롭게 하려는 의혹이 제기된 ‘신영대 의원 향응 제공’ 폭로 기자회견이 나왔다. 그러나 김의겸 의원과의 연관성이 터져 나오는 등 진실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신영대 후보를 겨냥한 ‘향응’ 폭로전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지목되는 김의겸 후보는 폭로 기자회견을 한 김광민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김광민과 신영대의 자리를 주선했던 제 2의 제보자가 “김광민과 김의겸이 2월에만 두 차례 만난 것을 확인했다.”라고 주장하면서 진실 다툼의 끝이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의 사전 교감이나 연관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양심 선언을 내세운 이번 기자회견이 선거 공작이라는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제2의 제보자 A씨는 “한 번은 경포천의 한 식당에서 같이 나오는 걸 차안에서 보았고, 한 번은 행복한우식당에서 두 사람과 함께 직접 식사를 했다.”며, “2월에만 김광민과 김의겸 예비후보가 두 차례 만났다.”라고 확인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군산시청 기자단 대표와의 통화에서 “지난 1월과 2월 김광민을 단 한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이번 기자회견과 본인을 연관짓지 말라.”고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29일 오전 10시 군산시청브리핑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씨는 “지난 2022년 9월 6일 고교 후배 A씨의 소개로 신 의원을 만나 저녁 식사를 했고, 2차 술집에 가서 접대 여성 2명과 함께 6명이 190만원어치의 술을 마셨다.”라고 주장했다.
김광민씨(59, 부동산업)는 “향응이나 접대는 댓가를 수반하는 게 일반적인데 그런 사실이 있느냐”는 본지의 질문에 “(신의원이)댓가를 요구하거나 (본인에게)댓가가 오지 않았다.”라고 밝히면서, 다분히 정치적 의도를 가진 기자회견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김씨는 이 자리에서 “(창원의 물류센터)사업과 관련하여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부탁했고, 신 의원 본인이 ‘산자위에 있으니 도움이 필요하면 얘기하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이어 기자회견을 자청한 신영대 예비후보는 “(김씨가)청탁을 했고 도움을 주겠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말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즉각적인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안은 본인의 낙선 목적으로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 윤리감찰단에 제보되었으며, 절차대로 소명하여 문제가 없기에 경선 후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 의원은 “경선을 사흘 앞두고 똑같은 사안으로 기자회견을 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이 모든 일이 특정 후보와 연계된 선거 공작이라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또 “오늘 바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며, 사법당국도 특정 후보와 연결되었는지 여부를 신속하게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고교 동문들의 술 자리가 향응 제공 자리로 변질 되었는데, 이런 자리를 피하지 못한 불찰에 대해서는 아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광민의 폭로와 주장에 대해 “댓가를 요구하지도 댓가를 준 적도 없다.”면서, “기자 회견 자리에서 ‘제 개인 사업을 부탁했고, 도와주겠다고 답했다’고 한 건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경선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의 이번 폭로성 기자 회견은 시민들의 선택권은 물론 경선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다.
따라서 향응 제공의 진실 다툼에서 최대 수혜자로 지목되고 있는 김의겸 의원과 폭로자의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자칫 정치 생명까지 위기를 맞은 가능성도 있다.
김의겸이 “김광민과 만난 사실이 없다”라는 주장이 맞는지, 제2의 제보자 말처럼 “(두 사람은) 사적으로 만나왔다.”라는 주장이 사실인지 현재는 안갯속이다.
그러나 김의겸 의원과 폭로자인 김광민이 만나왔던 게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신 의원의 ‘선거 공작’ 주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분석된다./최승호 기자
최승호 / 2024.02.29 17: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