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대, 김의겸, 채이배 예비후보
신영대, ‘새만금 통합시 설립은 군산의 미래’
김의겸, ‘정권과의 큰 싸움 이겨낼 적임자’
채이배, ‘지역의 구태정치 청산할 인물’
군산의 정치권, ‘철새론’과 ‘인물론’ 맞대결“선거 때만 잠깐 찾아와 기웃거리는 외지인은 군산의 나침반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배를 잘못된 방향으로 돌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지역발전은 군산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할 수 있습니다.”(신영대 예비후보/지역구 국회의원)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세상에 처음 알렸으며, 국회의원으로 가장 뜨겁게 현 정권에 맞서 싸웠는데, 총선에서 이겨 (정권 및 검찰 과의) 큰 싸움에서 이겨보고 싶습니다.”(김의겸 예비후보/비례대표 국회의원)
“지역의 구태정치를 청산해야 군산이 삽니다. 경제통인 제가 정재계의 넓은 인맥으로 군산에 필요한 것을 가져올 수 있으며, 중앙 정치권, 중앙정부, 기업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채이배 예비후보/전 비례대표 국회의원)
제 22대 총선 군산지역구가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에 들어섰다.
일반적인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이 약 70% 중반대를 보이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평균 10%~15%선의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민주당의 후보 경선에서 누가 이기느냐가 사실상 제 22대 군산지역구 총선의 당락을 결정한다고 봐야 한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지역구 의원으로 활동한 신영대 예비후보의 안정감이 눈에 띈다.
다른 지역의 경우 ‘현역 물갈이’ 여론이 만만치 않게 올라오면서 지역구 의원들의 재신임에 빨간 불이 켜졌다. 대부분의 조사에서 ‘현 지역구 의원 지지세 보다는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은 추세였다.
반면 군산시민을 대상으로 한 지난 두 번의 여론조사에서 신영대와 김의겸은 박빙의 결과를 보여주었으며 지역구 의원에 대한 반감도 크지 않았다.
신영대측 관계자는 “다른 지역구와 달리 군산지역구 의원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수치로 나타났다.”고 보고 있다.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김의겸은 유권자들로부터 “TV게 가장 많이 나온 민주당 의원”이라는 프리미엄을 제대로 입은 사례라는 평가이다.
아직까지는 거센 바람이 불지는 않는 걸로 파악되지만 “윤 정권에 맞설 저격수, 혹은 대항마를 이 지역에서 만들어야 한다”라는 바람이 불면 선거의 양상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한 검찰의 기소 뉴스에서 보듯, 현 정권을 향한 쓴소리를 하면서 이른바 ‘헛발질’을 해 온 게 흠집이다.
복병으로 채이배 예비후보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일찍부터 얼굴 알리기에 들어갔던 채이배의 경제통이라는 면모가 알려지고, 김관영 도지사의 암묵적인 지원세를 등에 업은 걸로 관측되면서 지지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채이배 측 관계자는 “10%대를 넘나드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으나 자체 여론 조사를 돌려보면 그 이상을 넘보는 지지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강조하고 있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신영대·김의겸의 다툼에 유권자들이 식상한 모습을 보이고 이른바 ‘대안론’이 고개를 들 경우 인물과 경제통으로 승부하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역 개발 혹은 정책적인 측면 또한 3명의 후보는 결을 달리하고 있다.
지역구 초선 의원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신 의원은 한 언론사와의 대담에서 “새만금 내부개발을 논의하기에 앞서 통합이 진행되어야 하며, 군산과 김제.부안 등 통합 새만금시가 선결과제”라고 말했다.
올 1월 15일 재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군산, 김제, 부안의 끝나지 않는 갈등의 고리를 이제는 끊어내겠다.”며, “군산은 산업, 김제는 행정, 부안은 농생명과 관광을 중심으로 통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마산·창원·진해는 통합을 통해 인구 100만이 넘는 광역도시로 성장했다면서 세 도시의 화합과 상생이 이뤄지면 새만금은 대한민국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례대표로 지역구에 도전장을 던진 김의겸은 지난 16일 군산시청에서 “‘폭주 기관차’ 윤석열 정권을 멈춰 세우겠다. 윤 정권을 심판하는 것과 군산 경제를 살리는 게 별개의 문제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군산의 역사, 문화, 자연, 산업환경은 동북아의 물류와 사람을 끌어모아 발전 원동력으로 삼기에 충분하다.”며, ‘동북아 플랫폼 도시 군산 건설’을 1호 공약으로 내놓았다.
‘경제개혁 전문가’라고 자신을 지칭한 채 예비후보는 군산 RE100을 통합 대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다. “군산 RE100으로 국내 최초 군산 스마트그린 경제자유구역을 유치하고 이를 통해 군산을 전북 경제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은 지역의 일꾼”이라며, “자신의 역량과 실력을 시민들이 알아야 한다.”면서, “진짜 일꾼이 누구인지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후보 정책토론회에 응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철새론’과 ‘인물론’이 맞부딛치고 있는 게 요즈음의 군산 정치권이다.
공교롭게 신영대는 군산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마치고 지방 정치부터 시작한 토박이로, “군산의 먹고사는 문제는 ‘군산 토박이’가 가장 잘 알고 잘 할수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의겸은 군무원이었던 부친의 근무지가 바뀌면서 경북 왜관에서 여섯살 때 군산으로 이사했고 학창 시절을 보냈다. 지난 2011년 한겨레신문 기자 시절 썼던 ‘서글픈 내 고향 왜관’이라는 글 때문에 고향 논란에 시달리기도 했다.
채이배 또한 중학교에 다니다가 교육자인 부친을 따라 인천으로 이사했다. 최근 군산에 내려온 그는 고려대를 나와 국민의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했고, 이재명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중앙 정치권의 한 인사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지역구 도전 러시 현상을 두고 “민주당에서 나가 위성정당으로 입당할 때 ‘친문’을 자처하여 논란이 있었던 인사들이 재선을 노리면서 ‘친명’을 외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인사는 지역구 경선을 ‘친명 대 비명’ 구도로 끌고 가려는 전략이나 찌라시 형태로 ‘비명 수박 인사’ 명단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누가 ‘친명의 적자’인지도 불분명하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최승호 / 2024.01.23 14:4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