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과 농장주, “외부 매각은 안될 말” 반발
축협 측, 냄새 민원과 적자 경영 ‘손 뗄’ 적기
군산시, 단지내 시설의 일반매각 위험성 ‘우려’
“양돈 단지 안에 자리잡은 순환자원센터를 운영자인 익산군산축협(이하 축협)이 적자를 이유로 일반 매각한다는 것은 보조금 지원 사업 목적에도 맞지 않는 일방적인 횡포라고 봅니다.”
군산지역 12개 양돈 농가들이 모인 서수양돈단지의 손종철 회장(양지농장)과 농장주들은 가축 분뇨를 10년 이상 처리해 왔던 축협이 공동 자원화센터 수익이 줄어들자 시설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반발했다.
농장주들은 “양돈 농가 집단화 시설 안에 들어선 자원화 센터이기 때문에 일반 매각은 안된다.”면서, “최소한 농장주들이 액비 저장 탱크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임차 기간을 거쳐 단계적으로 양돈단지에 시설을 매각하는 방안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축협 측은 “지난 21일 냈던 18억4,000만원의 일반 매각 공고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등을 감안하여 일단 중단했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는 매각 진행 의지가 높지만 양돈 단지 측의 ‘임차 운영’ 등과 군산시의 의견을 들어본 후 13일 이사회를 열어 매각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서수면 양돈단지 안에 자리잡은 경축순환자원화 센터는 축협이 80%의 국비와 시도비를 지원받아 31억원의 사업비로 지난 2011년 완공한 1만톤 처리 용량의 액비 처리 저장 시설.
이 시설은 그 동안 농번기 때 액비 반출량 급감으로 인한 냄새, 외부 누출 등등의 연간 100여건에 달하는 민원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처음의 액비 저장 용량이 부족하자 2차 공사로 500톤 증설, 3차 공사로 2,000톤 증설을 거치면서 현재는 1만 2,500톤 용량을 갖추었다.
그러나 이 시설을 운영해 온 축협이 냄새 등 고질적인 민원을 해소하지 못하자 농장주들이 직접 특허를 가진 업체들을 체험하면서 직영 처리 방법을 모색하는 등 갈등을 겪었다.
이와 더불어 군산시가 2020년 농식품부의 광역 축산 악취시설 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37억원의 사업비를 받아 새로운 시설을 만들면서 양돈농가들의 축협 센터 이용률이 급감했다.
손종철 회장은 “축협이 운영하는 센터에서는 약 3년 전부터 농번기에 액비를 살포할 데가 없다는 등의 이유로 양돈 농가들과 갈등을 빚었다.”면서, “새로운 시설에서 만든 액비는 벼의 ‘이삭 거름’으로 뿌려도 농가에서 반길 정도로 양질의 비료”라고 강조했다.
또한 비용 문제도 나왔다.
손 회장은 “농장주들이 이용하는 현대화 시설을 거치면 1톤당 생산 단가가 1만원선이지만 축협 센터에서는 무려 2만5,000원에 달한다.”면서 가격 경쟁력도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인 검증으로 “같은 순환과정을 거친 액비이지만 냄새부터가 다르다.”면서, “암모니아 수치가 ‘0’에 가깝다는 것은 이 사실을 반증한다”는 것이다.
군산시는 축협이 일반 매각할 경우 이 시설이 일반 처리업자들에게 돌아갈 우려가 높다고 보고 있다. 가축 분뇨를 비롯한 외부의 처리 물량이 이 일대를 어지럽힐 가능성 또한 높다는 분석이다.
이에 시는 단지에 순환자원화 시설이 들어설 당시 보조 사업 취지에 위배되지 않는지, 주민 동의를 받았던 시설을 일방적으로 일반에 매각해도 되는지 면밀히 검토 중이다.
채명룡 / 2023.12.08 09: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