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형일자리 생산 1호차인 다니고 VAN 출고행사
회사 측, 지급된 87억5,000만원 4회 분할 납부 신청
군산시, 전북도에 지투금 반환 일정 협의
10월 보조금 반납 계좌 지정, 이행 여부 판가름
전기차 생산기지 역할 가능할까 ‘시험대에 선 꼴’
(주)명신 군산공장에 지원되었던 지방투자촉진보조금(이하 지투금)이 회사 사정에 의해 반납하기로 결정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전기차 생산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본지 2023년 9월 21일자 1면)
26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게 주는 지투금 87억5,000만원을 4회 분할 반납하기로 한 (주)명신에 대하여 지난주 전북도에 협의 공문을 보내는 등 후속 절차를 시작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늦어도 10월 중에 보조금 납입 계좌가 만들어지고 (주)명신에 납입 일자가 통보되면 환수·반납 절차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조금 반납 절차가 명신 측이 군산시에 요청한 내용대로 이행될지는 아직 속단할 수 없다.
또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재정비 또한 불가피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신규 고용은 물론 직원 전직 등 파장도 예상된다. 위탁 생산 기지 혹은 완성차 생산이 가능할지 또한 시험대에 다시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명신이 지난 2019년 6월 전북도, 군산시와 함께 투자 협약할 당시 모두 2,550억원을 투자하고 643명을 신규 고용하기로 했던 투자 고용 규모의 재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투자금 중에는 1,150억원에 달하는 당시 GM군산공장 부지와 건물 매입금액이 포함되어 있으며, 설비 투자 금액은 모두 1,040억원이었다.
명신은 사업 초기 위탁 생산 단계까지 갔던 중국 바이튼 자동차가 파산되고, 이후 여러 업체와의 위탁 생산 계획이 좌초되면서 설비 투자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동차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탁 생산 등 완성차 생산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온 명신이 공언했던 전기차 생산 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주)명신의 윤석원 이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테슬라 전기차 부품 생산 등 군산공장의 생산력을 집중하기 위하여 충남 아산 공장의 직원들을 군산으로 전직시키는 등 보조금 수혜 대상에서 벗어나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회사에서 먼저 지투금 반납 신청서를 냈던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
GM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지역 경제 위기론 속에 공장 인수에 성공한 (주)명신에 대해 부품 전문업체가 그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인가 ‘기대반 의문반’ 여론이 물밑에서 다퉈왔다.
그러나 이번 지투금 반납과 함께 명신의 군산공장 투자 현황이 일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계획은 무성한데 실적은 미미하고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등 뜻있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채명룡 / 2023.09.25 15:2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