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천안의 ‘방사능 라돈침대’ 11만5천개, 군산에서 소각
환경부, 시험 소각 “방사능 피폭량 ‘0’ 에 가깝다” 주장
시민·환경 단체, 발암물질 메트리스 ‘군산’ 소각 반대 운동
군산시민들, 발암물질 라돈 침대 소각 소식에 ‘발끈’
국제암연구센터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 ‘라돈’이 함유된 침대 메트리스 11만5천개가 충남 천안에서 군산의 소각장으로 옮겨져 태워질 예정이다.
환경부는 시험 소각한 결과 “방사능 피폭량이 ‘0’ 에 가깝다”라면서, “군산공공처리장에서 소각해도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라는 주장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과 군산환경운동연합, 환경보건시민센터,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를 비롯한 14개 시민·환경단체들은 6일 군산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호흡기를 통하여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능이 함유된 물질에 대하여 소각 계획을 중단하고 지역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성 입증 대책을 먼저 논의하라.”고 촉구했다.
시민·환경단체들은 “환경부가 인근 지역주민과 협의해 소각을 추진했다고 하지만 군산시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들에 따르면 “환경부는 11월 21일부터 라돈침대 폐기물 80t을 우선 소각할 계획했으며, 나머지 480톤의 경우 오는 2023년 1~2월 중 소각이 예정됐다.”라는 것이다.
이들은 “현재는 소각 잔재를 보관할 매립장이 포화상태여서 멈춰진 상황이지만 언제 군산으로 옮겨져 태워질지 모르는 일”이라고 경계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9월 이틀에 걸쳐 환경방선감시기를 설치해 시범 소각을 진행한 결과 방사능 수치 영향은 없고, 작업자의 피폭량도 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또“소각장 주변 지역주민협의회와 7월부터 협의에 들어갔고, 소각이 문제가 없는 것을 주민에게 공유하고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에 환경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대량의 방사능 제품을 소각하는 일은 초유의 일이며, 경험한 바가 없다.”면서, “소각 계획량의 2.5%를 소각한 결과로 방사능 안정선을 확보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천연방사성제품 폐기물로 분류돼 충남 천안지역에 4년째 쌓여 있던 라돈침대가 ‘환경부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 군산사업소’로 옮겨져 소각된다는 데 대해 시민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여한 단체들은 “정부(환경부와 원안위)의 ‘라돈침대 및 방사능함유생활제품’ 소각계획을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라면서, “‘라돈침대 및 방사능함유생활제품’ 사용자 건강 피해 역학조사와 소각처리와 관련한 지역 공론화” 등을 요구했다.
라돈침대 사건은 2018년 국내 대표적인 침대회사인 대진이 음이온이 나와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모나자이트’ 라는 방사성 광물을 침대에 넣어 10여년동안 7만여개를 판매해 12만여명의 소비자가 발암물질에 노출된 사건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018년 5월28일부터 두 달 동안 라돈침대 사용자 가운데 433명의 상담접수를 진행한 결과 유방암 9명, 갑상선암 5명, 위암 2명, 대장암 2명, 폐암 1명, 자궁암 1명 등 다양한 암 환자가 발생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환경부는 라돈침대를 처리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해 소각처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냈고 지난해 국민 세금을 들여 처리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을 마쳤다.
채명룡 / 2022.12.06 19: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