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면 A세탁소 반입 사업장 폐기물
식천마을 주민들 21일 오후 1시, 군산시청 앞 시위
사업주, 시설 교체 위해 화목 보일러 한시적 가동
주민들, ‘공장 증축, 설비공사 결사 반대’ 입장
군산시, 집단 민원 사항 ‘물밑’ 해결에 주력
“30년을 참아왔다. 세탁소 폐쇄하라”면서 지난 7일 70대가 넘는 고령의 주민들이 군산시청 앞으로 몰려와 시위를 벌인지 2주일.
성산면 식천마을 주민들은 “사업주의 압박은 더 심해졌으나 군산시가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21일 오후 1시 시청 정문 앞에서 다시 피켓을 들었다.
주민들은 군산시 관계자로부터 “업체 측에서 ‘보일러 교체를 위하여 문제가 된 나무를 연말까지 다 태우겠다, 1천만원의 마을기금을 주겠다.’고 하니 마을 주민들에게 알려달라”고 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세탁소 화목 보일러 분진 등이 마을주민 폐질환 사망의 원인 아닌지 시가 나서서 역학조사를 해 달라는 요구였다.”면서, “업체의 주장을 그대로 전달하라고 하는 것은 시가 업체 편을 들어주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배출 규정에 맞는 시설도 하지 않은 세탁공장 입장을 대변하듯 ‘폐기물이 섞인 나무를 태우겠다’는 업체의 요구에 시가 동의한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군산시 입장은 난감하다. 대기환경 관련 담당은 “전기보일러 등으로 시설을 교체해야 지금의 화목 보일러에서 기준에 넘게 나오는 질소 산화물과 먼지 등을 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대기환경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과 세탁소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있다.”면서, “세탁소 측이 마을 주민들에게 ‘시설 교체를 한다는 내용의 공증’을 해달라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주의 폐기물관리법 위반 담당 시 관계자는 “사업장 폐기물을 불법 소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사업주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검찰 지휘를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장 안으로 들여 온 파레트가 이미 40톤 이상이라는 사실을 수사 자료로 남겨 둔 상태”라면서, “다시 반출하는 것이 아닌 불법 소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주민들은 “부부가 운영하는 2개의 사업장에서 말썽이 난 화목보일러 하나로 시설을 가동 중인데, 2명 모두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되어야지 1명만 조사를 받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30여년 동안 먼지와 분진 등으로 피해를 입어왔으니 공장 증축은 물론이고 보일러 설비공사를 한다해도 세탁소 운영 자체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주와 주민들 사이의 불신의 골이 깊기 때문에 시의원과 시청이 개입하는 4자 회의를 조만간 열 계획”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사업주와 주민들의 요구를 조율해서 주민들이 믿을 수 있도록 ‘공증’ 등의 부수적인 절차를 통하여 신뢰를 회복해 나가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두번째 시청 앞 시위에도 시의 대응이 미흡할 경우 또 다른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을 예고했다.
채명룡 / 2022.11.24 09:3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