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촌동 아파트 단지(사진=군산시)
금리인상 여파, 시행사들 금융권 PF 어려움
성공리에 분양 아파트, 실제 계약률은 기대 이하
메이저 건설사 시공 물량 아니면 유탄 맞을 가능성
높은 경쟁률과 청약 열기로 불패 신화를 써내려갔던 군산지역의 아파트 분양 시장이 차갑게 식어가는 걸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 같은 아파트 분양시장 급락세는 정부의 고금리 정책에 맞물려 수도권에서조차 금융권에서 돈을 구하기 어려워진 시행사들의 자금난이 지방으로까지 확대되었기 때문이다.
군산시 자료에 따르면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첫삽도 뜨지 못한 아파트의 경우 11월15일 현재 16개 단지 8천400여 세대에 달한다.
시공 중이거나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또한 13개 단지 7천200여 세대에 달하며, 이 세대들 또한 준공 후 등기 과정에서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저금리 시기에 대부분 2~3%대의 담보 대출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 앞으로는 당시의 약 2~3배나 뛴 8%~10%대의 고금리를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가 시작된 2022년 7월 이후에 사업 승인이 난 단지들의 경우 유명메이커 건설사들을 시공사로 정한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면 PF를 얻기가 상당히 곤란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업계는 “금융PF를 얻지 못한 시행사들이 착공을 연기하거나 사업 승인을 받은 상태에서 암암리에 부지를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공 중이거나 완공하여 입주를 시작한 곳도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다.
준공 이후 등기를 하는 과정에서 예전의 2~3배나 되는 이자로 담보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금리 부담으로 인한 소유자들의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입주를 시작한 A아파트의 경우 실제 거주 목적이 아닌 이른바 갭투자자들과 다수의 물건을 사둔 부동산업자들이 매수자 혹은 전세 입주자를 찾지못해 발을 동동거리고 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아파트의 경우처럼 청약 경쟁율이 높았다하더라도 전망과 층수가 좋은 이른바 로열층을 제외하면 계약을 포기하기 일쑤”라면서, “청약 미달이나 미계약을 해소하기 위해 해당 시행사들이 금융 조건 완화, 무순위 추첨 등등으로 분양에 매달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사업 승인이 난 아파트라 하더라도 이미 사업 부지에 계약금이나 잔금을 지급하면서 자금 부담이 많아진데다 건설사들과의 시공비 인상 재계약과 추가 금리 부담 등 이중 삼중의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고금리의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미 분양에 성공한 아파트들 또한 입주 시기 즈음까지 금리 부담이 이어질 경우 사실상 사업성이 마이너스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군산시 관계자는 “민간 시장의 거대한 움직임이기 때문에 공공 기관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미착공 아파트는 물론이지만 공사 중인 아파트들 또한 고금리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채명룡 / 2022.11.15 15:4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