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듣는 청중들
군산문화도시센터, 보리밭 음악회
5월을 맞아 펼쳐진 서군산의 노란 보리 물결 속에서 청중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 음악회가 열렸다.
군산시(시장 강임준)와 군산문화도시센터(센터장 박성신, 군산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 미성동 보리밭에서 피아니스트 김준(군산대학교 교수)의 ‘보리밭음악회’를 개최했다.
제9회 2023년 문화다양성 주간(5월 21일~5월 27일)을 맞아 군산문화도시센터가 주관한 대표 프로그램인 ‘보리밭음악회’는 약 1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미성동 주민 주도로 이루어진 군산시예비문화도시 사업으로, 문화공유원탁에서 수렴된 주민들의 문화적 요구를 바탕으로 기획됐고, 미성동 해2마을 박종만 통장의 공연 환경 마련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됐다.
음악회는 농경지와 산업단지의 풍경이 공존하는 미성동의 일상 공간, ‘보리밭’을 피아노 연주로 채우는 시간이 됐다.
저녁 7시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보리밭에서 펼쳐진 피아니스트 김준의 섬세한 연주는 농번기 주민들의 일상에 쉼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미성동 ‘동네디지털공부방’ 참여 주민은 음악회에 참석해 “석양으로 물든 보리밭에 앉아 피아노 음악을 듣고 있으니 눈물이 났다”면서 “나는 문화가 뭔지 잘 모르지만, 문화도 농사처럼 모든 것을 고스란히 몸으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음악회를 총괄한 박성신 문화도시센터장은 “미성동이 지닌 공간적 매력과 저녁 노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피아노 연주로 엮어낸 음악회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 잠재력과 문화 다양성을 확인했다”라며 “문화도시사업은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할 보편적 권리로서 일상문화를 포용하고, 군산시의 문화인프라로서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진 / 2023.05.29 10: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