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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말장수와 말장수

    송월 스님

    • 2021.07.22 16:20:53

    (송월의 세상이야기) 말장수와 말장수

     

    많은 사람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편안하게 읽어볼 교훈이다.

    부처님이 수많은 제자를 거느리고 행각하시다가 날씨는 덥고 목이 말라서 어느 숲에서 잠시 쉬게 되었다. 이때 맞은편에서 수백 마리의 말떼를 거느린 말()장수가 오다가 그도 더웠던지 부처님 가까이에서 쉬어가기로 하고 말떼를 쉬게 한 다음 자리를 펴고 앉았다.

    땀을 닦던 말 장수는 길 건너 편 숲에 부처님이 쉬고 계신 것을 발견하고 부처님께 다가와서 인사를 드렸다. 부처님은 미소를 지으시며 자애 어린 눈으로 말장수를 친절하게 반겨 주었다.

    이때 말 장수는 문득 생각난 것이 있어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 제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습니다.” “그게 뭔가? 말해 보게나.” “부처님은 사람을 잘 다루신다지요?” “그래, 나는 사람을 잘 다룬다네.” “어떤 식으로 다루십니까?”

    부처님은 대답대신 그에게 되물었다. “그런데 듣자니 자네는 말()을 잘 다룬다면서?” “, 그렇습니다.” “그럼 자네의 말을 먼저 듣고 싶구나. 자네는 어떤 식으로 말을 다루는가.” “, 처음에는 잘 타이릅니다.” “타일러서 안 듣는 말은?” “서슴없이 버리던지 죽여 버립니다.”

    말장수의 대답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는 부처님에게 이번에는 다시 말장수가 여쭈었다. “부처님께서 사람을 다루는 방법은요?” “나도 자네처럼 처음에는 달래네.” “달래서 안들으면요?” “마구 때리네.” “때려도 안들으면요?” “죽여버리지.”

    자기의 대답과 같은 대답을 하자 말 장수는 크게 놀랐다. “저는 본래 무식한 사람이라 말 안 듣는 말을 혹 때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합니다만, 부처님께서는 삼계대사(三界大師)이시고, 사생자부(四生慈父)이신데, 어찌 그리도 무지막지하게 중생을 때리거나 죽인단 말입니까?”

    말 장수는 부처님이 사람을 때리거나 죽였다는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으므로 크게 놀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내가 때리는 매는 자비의 음성이고, 내가 죽인다는 것은 그 중생을 제도 할 마음을 거두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네.”

    여기서 생각해보자, 부처님이 중생을 제도하는 방편으로 늘, 자비를 베풀고 때로는 위엄을 보이시는 가운데, 자비와 위엄이 곧 무서운 회초리며, 중생을 제도하실 마음을 거두시면 그 중생은 스스로 영원히 구제 받지 못하게 된다.

    부처님에게 구제받지 못한 중생은 곧 죽은 목숨이 아닌가? 요즘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을 보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토사구팽(兎死狗烹)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무조건 큰 소리치고 상대를 구렁텅이로 내 몰아지치는 말만 많은 말()장수, 언어폭력들! 현실이 안타깝다. ()장수처럼 마음에 들지 않고 자기의 명을 따르지 않으면 두 둘 겨 패거나 죽여 버리는 습성을 깊이 반성해보는 선량한 말장수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회적 구석구석에서 비판만을 일삼아 먹고사는 일로 살아가는 요즘, 우리들도 배워 둘만한 교훈이 아닌가 싶다.

    내가 꼭 살아가기 위해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뭇사람들을 대하다보면 내 의사에 반하는 사람을 곧 잘 만나다. 그들을 무조건 탓만 할 일이 아닌 듯싶다.

    끝까지 자비와 사랑으로 맞이해야 할 일이지 그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 나도 그들의 많은 혜택을 받아가며 잘 살아오지 않았던가!

     

    송월 스님 / 2021.07.22 16: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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