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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사람‧군산 이야기) 월명공원 편백나무숲에서 펼쳐지는 ‘토요 상설 무대’

지난 3일 열린 편백의 숲 토요상설무대에서 박화실 선생의 건반, 정인숙 연주자의 아코디언, 조한봉 연주자의 기타 음악 무대가 열렸다.​

환경문화·봉사문화·공연문화를 통한 치유의 시간

피톤치드 속 예술의 향연

군산을 대표하는 월명공원 내 편백나무숲은 피톤치드가 풍부해 아토피에도 효과가 좋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항암 등 효과도 뛰어나다.

월명공원에 가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등산객들의 안전한 삼림욕을 관리‧감독하는 월명공원 지킴이 김대선 씨를 만날 수 있다.

“환경문화, 봉사문화, 공연문화라는 3대 지표를 목적으로 월명공원 내 편백숲에서 힐링과 치유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토요상설무대를 시민과 함께 하고자 공연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만든 월지회(월명공원지킴이회)는 지난 6월 3일 첫 공연과 더불어 창립됐으며, 10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편백의 숲 토요상설무대’를 운영한다.

편백의 숲 토요상설공연은 지쳐 있던 마음을 치유하고 평범한 일상을 그리워 하는 시민들에게 잔잔한 위로를 마련해 주고자 한다.

지난 3일 공연은 채만식 ‘탁류’ 서막 낭독, 5인조 클래식 관현악앙상블, 가곡 독창, 바이올린‧플룻 연주, 하모니카 독주, 가야금 연주, 포크송, 시낭송, 국악공연, 가요, 월명공원의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됐으며, 앞으로 진행될 6월 공연은 나은영/나도국의 코믹 나나국악토크쇼, 김두헌 유빛나 김병호 박정기 인문학은 박화실의 음악이야기, 김병호의 기타포크송, 유빛나의 가요퍼레이드, 양정례의 국악한마당, 특별공연 ‘숲’ 한 여름 밤의 편백의 꿈 등이 예정돼 있다.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다. 전기시설이며 무대, 음향 등 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상설공연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씨는 “공원에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건강도 챙기고,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을 관람하며 힐링과 건강을 챙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40여 년 이어 온 월명공원 지킴이 봉사”

월명공원 지킴이 김대선 씨는 43년째 매일 공원을 찾아 환경보존활동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산책로를 걷다 보면 쉽게 그를 마주칠 수 있다.

20대 후반 밤에만 일하는 직업 특성상 낮에 운동하기 위해 월명공원을 방문했고, 지난 2007년 철봉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심하게 다쳐 대수술을 감행했지만 공원에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는 자발적으로 공원의 쓰레기를 줍고, 시민들에게 공원 이용 에티켓을 전파하며 매일 거친 숨을 몰아쉰다.

김 씨는 “도심 속 초록빛 쉼터 월명공원은 시민들에게 주는 자연의 선물이며, 공원이 선사하는 풍광은 어느 곳에 내놓아도 손색없이 훌륭하다”며 “나의 건강을 되찾게 해 준 월명공원에게 보답하고 싶어 매일 찾는다”고 말했다.

반려견 산책 시 목줄을 채우지 않은 일부 시민들에게 계도 활동을 하다가 시비가 붙기도 하지만, ‘나 하나만이라도’ 라는 마음으로 봉사에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

공원을 찾은 한 청년은 “요즘 세상에 대부분 자신의 취미생활을 하기 바쁜데 매일 공원에 나와 돌봐주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감사하고 다행이다.”라고 했다.

김혜진 / 2023.06.12 17:3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