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 위기를 넘는 기업을 찾아) 창원금속공업(주)

자동차 부품만을 전문 생산해 온 ‘창원금속공업’(주)이 그랜저IG 휀더를 국산차 두 번째로 대체부품으로 인증 받고 6월 19일 본격적으로 출시했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대체부품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자동차부품협회에서 해당 제품을 심사하여 성능이나 품질이 OEM부품과 거의 유사함을 보증하는 게 ‘인증제도’이다.
부품의 품질과 성능은 동등하나 가격은 약 65%에 불과한 저비용 고효율 제품을 말한다. 차량 외부에 장착하여 공기저항, 소음 등을 최소화 하려는 외장부품 38개와 방향지시 경고 등 등화부품 18개, 엔진오일, 에어필터 등 그능 소모성 부품 62개 등 모두 118개 부품이 대상이다.
‘창원금속공업’(주)는 지난 2월 국산차 최초로 현대 싼타페[TM모델의 전방 좌우 휀더 생산에 착수하여 약 1,500대 분량이 판매되었다. 이어 지난 3월 그랜저IG 모델 휀더를 개발하여 이번에 국산차 두 번째로 출시하게 된 것이다.
최근 GM 군산공장 폐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인 ‘대체인증부품’ 집적화 단지를 추진하는 등 진취적인 걸음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권 이사]
◇ 군산에 대체인증 부품 집적화 단지 추진
이 회사는 군산에 자동차파크가 만들어지면서부터 자리를 잡은 사업 경력 25년의 군산국가공단 왕고참 기업이다.
지난 1995년 법인 설립과 함께 지금의 공장을 짓고 대우자동차를 거쳐 GM군산공장에 부품을 납품해 온 1차 협력 업체이다. 지난 2012년부터 조금씩 물량이 줄어들었고, 이후 하향곡선이 급격하게 진행되다가 2018년 GM군산공장 가동 중단 여파를 함께 겪고 있다.
창원금속은 인천 부평의 (주)창원을 본사로 4개 법인이 주력이다. 요즘은 GM 의존도가 높았던 사업 영역을 현대 기아차 등으로 다변화 하는 한편 ‘대체 인증 부품’ 사업을 일으켜 전문 부품기업으로 재탄생을 도모하고 있다.
창원금속 이정권 이사는 “엔진은 변화해 가더라도 차제는 그대로 간다.”고 외장 전문 업체의 롱런을 전망했다. 그 판단 아래 이른바 ‘순정부품’과 성능에서 뒤지지 않으면서 소비자의 가격 만족도를 높이는 대체 인증 부품을 살려 나간다는 복안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전기차와 수소차로 미래형 자동차를 향하여 가고 있지만 부품업계는 조금 시각이 다르다. 전문 부품업계는 내연 기관의 몫이 다음 세대까지 가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대체인증 부품과 관련해서는 창원금속공업이 맨 앞에서 이끌고 있다. 올해 3월 28일에 14개 회원사가 참가한 가운데 글로벌자동차대체인증 부품 사업협회를 만들었다. 창원금속이 주력이지만 자회사인 ‘탑피온’도 대체 인증 부품사업에 적극 활용해 나가려고 한다.
“부품 회사 하나만으로는 대체 인증부품 사업의 확장성에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군산에 대체인증부품 집적화 단지를 만들어서 순정 부품과 견주어 성능에서 떨어지지 않는 전문 부품사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계획 아래 정부와 지자체를 상대로 당위성과 시장성에 대해 어필하는 중이고요.”
기업들의 요구 사항을 수렵해서 단지 규모를 정해야 하는데, 협회 차원에서는 정부 재정으로 집적 단지 안에 레이저 가공장비나 3D 스캔 장비 등등 일반 기업체들이 구비하기가 어려운 연구와 공용 기자재를 완비해주는 차원에서 300억 정도를 투자해주길 바라고 있다.
◇ ‘순정부품’에 버금가는 대체인증 부품사업
“기존의 부품을 단순 카피하는 게 아니라 순정품 대비해서 동등한 성능 혹은 그 이상 수준으로 성능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게 성공한 사례에 대해서만 한국자동차 부품협회를 통해서 보험 개발원의 인증을 받아서 인증실을 붙이도록 되어 있거든요.”
실제로 자동차수리업체 등에 가서 보험 처리를 할 때 순정품 아니면 대체인증품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묻고 소비자들이 대체인증부품을 선택하면 페이백을 받는 혜택이 주어진다.
소비자들은 이익을 보고, 부품 업체는 경쟁력을 갖게 되는 구조이다. 그래서 자동차부품협회와 보험개발원 등과 함께 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부품 개발이 여러 차종별로 이뤄지면 부품의 조달은 총판을 통해서 전국의 정비소에 공급된다. 지금은 일부 차종에 국한되어 있지만 집적 단지가 되고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많아지면 더 많은 차종에 부품이 공급되고 가격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올 것이다.
“작년 12월 산타페에 대한 인증이 마무리 되었고, 출시도 되고 있어요. 또한 올 3월에 다른 차종에 대한 개발도 완료했습니다. 기업들의 참여가 많아지고 정부 지원도 따라오면 여러 차종에 대한 부품 개발이 이뤄지고, 이걸 소비자들이 찾게 되는 부품 업계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리라고 기대합니다.”
이정권 이사의 말처럼 집적 단지를 정부가 주도해서 만들어 주면 나머지는 기업들이 자체 생산 계획을 잡고 투자해 나갈 것이다.
정부 재정이 투자 된다는 건 사업의 확실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관망하던 기업들의 투자 촉진 등은 물론 확실한 기반 시설이 확보된 단지에 기업들이 부담 없이 생산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춰진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다.
“어차피 시작한 일이니까 우리와 비슷한 절박한 기업들은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우린 정부 재정이 이른 시일 안에 지원되길 기대합니다. 중소기업 현실에서 막대한 투자비가 들어가는 부품집적화 단지를 이끌어 가기는 어렵거든요. 정부가 앞장 서 주면 기업들의 투자가 수월하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창원금속은 기업이 어렵더라도 ‘R&D’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는 기업이다. 이런 바탕 위에 부품집적화 단지도 구상할 수 있었다.
“군산시가 발표하는 GM군산공장의 활용 방안을 보면 전기차가 주력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산업 현실에 자동차 부품집적단지가 미래형 먹거리가 아니라고 볼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지요. 대체 부품은 수소차이든 전기차이든 신차 위주가 아니라, 구모델 외장 부품이 타켓이거든요. 별도로 양성해 나가야 할 산업군으로 보아주었으면 합니다.”
대체 인증 부품은 외장 제품을 외주로 한다. 또 하나는 신차 위주가 아니라 기종의 차량에 대한 연구가 되어야 한다. 기존의 전문성은 이미 확보되었고, 미흡했던 부품을 개발해서 어떻게 팔 것이냐 하는 마케팅 부분을 더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군산의 자동차 산업이 재편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대체인증 부품 집적 단지의 개발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품질은 최고이면서 가격을 낮추는 완성도 높은 부품을 개발하려면 어려운 길을 넘어야 한다. 창원금속은 여러 가지로 갈리는 완성차 업계의 주문 사항에 대해 그동안 쌓인 노하우로 잘 대처하여 왔다.
GM의 1차 협력업체로 잘 나가던 창원금속공업(주), 이제 사업 다변화와 함께 대체부품이란 사업을 통하여 다시 도약하는 일만 남았다.
채명룡 / 2019.06.25 11:2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