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꽁당보리축제·군산야행·군산시간여행축제
- 시민, 지역 예술단체와 교류…경제 파급효과 기대
군산시가 관 주도의 대형 축제 형식으로 지적받아왔던 대행사 위주의 축제와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문화예술 단체들과 교류를 통해 지역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려는 변화를 시도하여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군산에서 개최된 지역 축제와 행사는 대행사 위주로 운영되며 지역경제 발전의 한계와 축제의 주가 되는 지역문화예술 자원이 소외돼 왔다는 지적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주민 주도형으로 변화를 꾀하며 축제, 행사가 지역동반 성장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게 됐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민선7기 시정운영을 위한 5가지 기본 방침으로 ▲시민이 만드는 자치도시 ▲모두가 잘사는 경제도시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 ▲골고루 누리는 행복도시 ▲더불어 쾌적한 안전도시 조성을 내세웠다.
이 중 ‘문화가 흐르는 관광도시’는 관광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인과 협동조합, 소상공인 등 시민주도형 관광산업분야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강 시장의 의견으로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문화의 전형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 시민들이 주(主)가 되는 프로그램
군산에서 열리는 대표 축제와 행사인 군산꽁당보리축제(5월), 군산야행(8월), 군산시간여행축제(10월)가 시민 주도‧참여형으로 탈바꿈한다.
5월 미성동 일원에서 열리는 ‘군산꽁당보리축제’는 기존 대행사에 맡겨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시민공모를 통해 농업체험, 전통음식체험, 잔치마당 등 남녀노소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군산예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군산의 예술인과 시민, 관광객이 함께하는 ▲백일장 대회 ▲미술대회 ▲사진촬영 콘테스트 ▲품바공연 및 각설이타령 ▲군산농악공연 등 프로그램을 펼친다.
8월 월명동 일원에서 열리는 군산문화재야행(夜行)은 야로(夜路)·야사(夜史)·야화(夜畵)·야경(夜景)·야설(夜說)·야식(夜食)·야숙(野宿)·야시(夜市) 등 8가지 테마 속 80개에 이르는 전시, 공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4월 현재 80개의 프로그램 중 확정된 23개의 프로그램을 군산예술단체에서 수행한다. 외부 게스트를 섭외하기보단 지역 대학생들의 K-POP 및 버스킹 공연과 초등학생들의 연극제, 군산시생활문화예술동호회의 만들기 체험, 차림문화원의 가례 시연, 동남풍의 풍물공연 무대를 통해 시민들의 무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군산시는 향후 대행사를 선정 후 프로그램을 추가로 확정하고, 협상 시 대행사 선정 프로그램도 군산예술단체가 수행하도록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10월 중 열리는 군산시간여행축제는 축제의 주 무대를 옛 시청 앞 광장으로 지정해 시청 앞 광장 주변의 골목길 곳곳에 시민 참여 부스를 최대화한다. 또, 축제장에서 가까운 군산우체국 골목길 주민, 상인들로 모인 ‘도란도란 공동체’와 손편지 행사, 부스 등을 연계 추진한다.
올해 시간여행축제는 전년과는 달리 시민 공모를 통해 선정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민선7기의 주요 기조인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로 만들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전주나 타 지역업체의 대행사가 아닌 지역업체들을 위주로 선정해 주민참여형 행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경제적 선 순환 효과 기대
주민들의 참여와 주도로 이루어지는 지역 축제와 행사로 탈바꿈하려는 군산시의 시도는 우선 바람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축제에 시민들의 참여를 높이기 위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제를 활성화 한다. 골목길마다 진행되는 행사인 군산야행은 거리마다 열리는 각종 공연을 지역 예술인, 학생들의 무대로 만든다.
프리마켓에 지역업체 참여를 높여 경제적 선순환 효과를 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꽁당보리축제는 청년 푸드트럭, 청년 농부카페, 읍면동 11개 자생단체, 동네 빵집(보리진포), 군산수제맥주연구회 등 지역 업체들이 대거 참여하며, 군산야행은 지역상인들이 참여하는 프리마켓을 지난해 60개소에서 70개소로 늘려 행사를 운영한다.
다만, 진정으로 지역을 잘 알고 지역축제에 관심있는 시민들이 풍부한 아이디어를 토대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행정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 특색있는 콘텐츠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므로 주민들의 노력과 인식은 필수적이다.
시 역시 시민을 비롯한 시민단체, 문화예술단체의 의견을 잘 수렴하고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할 수 있는 대행사를 선정하고 이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등 주민들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
군산시 관계자는 “올해부터 지역 업체와 시민 참여 비중을 높여 축제와 행사의 프로그램 면에서 많은 부분이 달라질 것”이라며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 문화와 경제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혜진 / 2019.04.30 1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