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탐방의 문제점”
하지만 내 카페 탐방에는 문제점이 많았다. 첫 번째 문제는 탐방의 시기이다. 이미 카페를 차리겠다고 결정을 하고 난 이후의 탐방은 카페 창업을 기정사실로 만들 수밖에 없다.
카페 창업을 전제로 한 탐방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면은 외면하고 긍정적인 면만 받아들이게 될 수 있다. 객관성을 잃기 쉽다.
두 번째 문제는, 형식적인 탐방이라는 것이다. 손님이 많아 보이는 것과 실제로 많은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특정한 시간대에는 손님이 많은데 그 외의 대부분의 시간에 손님이 적거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요일에는 많지만 다른 요일에는 없을 수 있고, 어떤 주변 상황에 따라 기복이 심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한 곳의 카페를 적어도 일주일 이상, 각기 다른 시간대에 탐방해야 한다.
세 번째 문제는, 손님의 숫자와 카페 운영에 따른 실제 소득이다. 손님은 많은데 카페의 규모가 있어 임차료, 인건비, 감가상각비, 기타 운영비 등의 지출이 많은 까닭에 실제 수입은 적거나 적자인 경우이다.
그런데도 손님의 숫자가 많다는 것만으로 카페 성공에 대한 부푼 꿈을 키우게 되고 만다.
또 다른 문제는, 손님이 많은 것은 봤지만 일하는 사람들의 피로에 절은 모습은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장사가 잘 된다는 생각만 했지 그 이면에 존재하는 고통과 희생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들의 보이지 않는 한숨과 눈물을 몰랐다. 그들이 잃어버린 마음의 여유, 놓쳐버린 소중한 것들은 내 관심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들을 이해하기까지는 그 후로 적잖은 세월이 흐른 후였다. 내가 카페를 차리고 많은 것을 직접 겪고 잃은 후에야 비로소 알게 된 것이다.(계속)
이현웅 / 2020.01.08 16: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