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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웅의 카페 이야기) 첫 번째 손님(2)

    이현웅

    • 2019.10.09 11:06:06

    (이현웅의 카페 이야기) 첫 번째 손님(2)

     

    "오메, 영어 잘하는 사람이 가야 쓰겄네."

    누군가 그렇게 말하자 그제야 모두 시선을 옮기거나 딴 짓을 했다. 결국 영어를 좀 한다는 사람이 그를 맞이했다. 그는 지나가다 간판에 music이라는 단어가 있어서 어떤 곳인지 궁금해 들러봤다고 했다.

    가슴속에서 반가움을 넘은 감동이 물결쳤다. 순간적으로 카페가 대성공을 거둘 것 같은 상큼한 예감이 대뇌에서부터 아킬레스건까지 찌릿찌릿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오픈도 하기 전인데, 본격적인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지나가다 간판을 보고 올 정도라면 틀림없이 대박을 칠 것이라는 누군가의 호들갑에 나는 털끝만큼도 부정하지 않았다. 지금 와서 돌아보면 코미디였다.

    아쉽게도 아직 개업 전이어서 손님을 맞이할 상황이 아니라는 설명에 그는 기꺼이 다음 날에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정말 내일 올까요?"

    "그냥 하는 말이겠지."

    "첫 손님이 정말 외국인이 되는 거 아냐?"

    그가 떠난 뒤에도 뜻밖의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얘기가 즐겁게 오갔다.

    20161219, 나는 음악감상카페 음악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았다. 카페를 하겠다고 결심한 지 수개월 만이었다. 카페 안을 휘감고 도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제2악장은 카페 밖 건물의 계단에도, 건물 밖 스피커를 통해 59번지 거리에도 울려 퍼졌다.

    만감이 교차했다. 지난 몇 개월의 회고와 앞으로의 날들에 대한 상상이 겹치면서 묘한 흥분을 느꼈다.

    그 도취에서 깨어난 것은 출입문의 종소리 때문이었다. 첫 손님이다! 나는 그렇게 속으로 외치면서 눈길로 출입문을 향해 달려갔다.

    "안녕하쎼요."

    어색한 발음, 두꺼워 보이는 외투, 까만 뿔테의 안경, 캡 모자, 잘생긴 얼굴, 특유의 미소... 그였다.(계속)

     

     

    이현웅 / 2019.10.09 11: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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