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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현웅의 카페 이야기) "이놈의 카페, 할 짓이 아니다" - (2)

    이현웅

    • 2019.07.17 12:28:05

    (이현웅의 카페 이야기)

    부서져버린 꿈의 거리 (Boulevard Of Broken Dreams)

     

    어떤 이는 동정의 표정을 지어 보였는데 대개 술기운에 힘입어 그랬다. 어떤 손님은 아예 대놓고 이런 스피커로 무슨 음악감상카페를 하려고 하느냐며 힐난했다. 명품 오디오를 집에 갖춰놓은 어느 손님은 내게 일찌감치 카페를 때려치우라고 조롱했다. 견디기 어려운 수모였다.

    나는 분노했다. 오디오 업자에게 항의했다. 그는 오히려 나를 어이없어했다. 처음에 이의를 제기했어야지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며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붙였다.

    그는 필시 둘 중 하나였다. 내 수준만큼이나 오디오에 관해 알지도 못하는 황당한 사업가이거나 잘 알면서도 먼 거리의 고객에게 골칫거리의 재고품을 떠넘긴 사기꾼이거나.

    그날 나는 카페를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 한숨을 내뱉으며 악을 썼다.

    "이놈의 카페, 할 짓이 아니다."

    이쯤에서 당신은 혀를 차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을 지 모른다. 내게서 측은함마저 느낄지도 모른다. 카페를 해서는 안 될 사람이 카페를 시작한 것이므로 당연히 겪을 일이라고도 생각할 것이다.

    동시에 당신 자신은 결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를 다질 것이다. 안 봐도 뻔하다. 어쩌면 더 이상 내 얘기를 들을 필요가 없다고 단정 지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큰 오산이다. 당신이 카페를 하면 안 되는 이유에 관한 본격적인 이야기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이 책을 덮어버린다면 당신은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다.

    어느 마케터는 자신의 저서에서 이렇게 말했다.

    "마케팅은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다."

    카페를 시작한 나를 고객으로 둔 그들 중에 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 마케터는 과연 누구였을까? 그들 대부분은 전문가가 갖춰야 할 문제 해결 능력을 비전문가이자 의뢰인인 내게 요구했다.

    나중에 빠져나갈 구멍을 만든 것이다. 알아서 해주면 된다는 내 말을 믿지 않았다. 불신의 시대가 빚어낸 서글픈 일이다. 그들이 나를 믿지 못했듯이 나도 그들을 불신하게 되었다. 불신의 시대는 계속된다.

    그날 밤 나는 불 꺼진 카페에서 천덕꾸러기가 되어 버린 오디오 장비로 음악을 들었다. 철저히 혼자가 되어 외로움을 삼켰다. 오랜 세월 염원했던 카페에 대한 꿈이 이루어진 지 불과 며칠 만에 깨져버린 것만 같았다.

    "이놈의 카페, 할 짓이 아니다"라고 악다구니를 쓰며 Green Day<Boulevard Of Broken Dreams(부서져 버린 꿈의 거리)>를 듣고 또 들었다.

     

    외로운 거리를 걷지 내가 알던 그 유일한 길을

    이 길이 어디로 향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렇게 나 홀로 텅 빈 이 거리를 걸어

    부서져 버린 꿈의 거리, 잠들어 버린 도시 속을,

    오직 나 혼자만이, 그렇게 걷고 있네 나 홀로,

    외로이 쓸쓸하게, 걷네”()

     

    이현웅 / 2019.07.17 12:2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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