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담수호로는 수질 개선을 할 수 없다는 환경부의 조사 보고가 있었다. 그런데도 지난 3월 24일 전북도청에서 총리 주재로 열린 새만금 위원회에서는 ‘해수 유통’이라는 말을 넣지 않았다. 담수화를 하겠다는 말도 넣지 않았다. 다만 현재의 수문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했으니 2년을 더 두고 보자고 한다.
해수가 유통되면 살아날 희망을 품은 갯벌이 두 곳이 있었다. 부안 쪽의 해창 갯벌과 군산 쪽의 수라 갯벌이다. 그런데 해창 갯벌은 세계 잼버리대회장으로 조성한다며 3m까지 높여버렸다. 이미 땅이 다 드러난 곳, 그대로 텐트 치고 야영하고, 해수가 유통되면 살아날 수 있는 갯벌을 아예 싹을 잘라버린 것이다.
군산 쪽의 수라 갯벌은 ‘생태용지’라는 이름으로 그림이 그려졌던 곳인데 어느 날 그 이름은 사라져 버리고 수상 태양광 발전 단지가 절반을 잡아먹더니, 새만금 신공항이 또 그곳을 잘라 먹으려고 한다.
본래 ‘세계 잼버리대회를’ 치르기 위해 꼭 필요하다던 신공항, 대회는 2023년도인데 공항 착공은 2025년이다.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국책사업인가?
바다와 갯벌을 살려서 수산업을 복원하자는 간절한 외침에는 왜 귀를 막는 것일까? 왜 그렇게 갯벌 한 뼘이라도 남겨달라는 말에 귀를 막는 것일까?
고인 물은 썩는다는 누구나 다 아는 진실을 왜 외면하는 것일까? 썩은 물을 가둬놓고 더 맑아지기를 기다려 보자는 도지사와 국무총리는 과연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일까?
썩은 물 위에 또다시 다른 이름으로 그림을 그린다.
새만금 수변도시, 환경친화적인 새만금 개발, 신재생 에너지 복합단지…(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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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진 / 2021.03.11 09: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