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를 주로먹는 흉상어류 (무태상어) >
상어라고 하면 사람들에게 사나운 존재로 특히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는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올해도 제주도 함덕해수욕장에서 상어가 출현하여 해수욕객들이 대피한 일이 있었고, 부산에서도 악상어가 그물에 잡혀 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도 백상아리를 비롯한 청새리상어 등 위험한 상어들이 살고 있고, 전라북도 군산과 충청남도 보령해역에서 백상아리의 공격에 의해 잠수어민들이 희생당한 6건의 사례가 있긴 하지만, 해수욕장에서 상어의 공격에 대해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최근까지 보고된 세계의 상어 종수는 모두 509종이며, 이 가운데 사람을 공격한 사례가 있는 종은 30종 미만이다.
상어라고 해서 다 사람을 공격하는 것은 아니며, 상어 가운데서 사람을 위협하는 종은 백상아리를 비롯하여 10종 미만이다.
세계적으로 상어의 공격을 받는 피해 건 수는 10건 미만으로, 상어의 샥스핀 요리인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 사람에 의해 잡혀 죽은 상어 숫자가 거의 1억 마리에 달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코 상어는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지난 7월 함덕해수욕장에 나타난 상어는 방어와 부시리 등 물고기를 주로 먹는 흉상어과에 포함되는 상어로 사람에게 위험한 상어는 아니다.
제주도 연근해에서 방어 무리를 사냥하던 상어 한 마리가 우연히 해수욕장에 접근한 것으로 판단된다.
7월 31일 에 부산에서 잡힌 상어 역시 악상어로 아직까지 사람을 공격한 기록은 보고되지 않은 상어류이다. 이처럼 대부분의 상어는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해외의 상어 전문가들은 해수욕장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아 희생당할 확률을 벼락에 맞은 사람이 살아나서 다시 벼락에 맞을 확률에 비유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 해수욕장에서 상어의 공격을 받을 확률은 상어가 많이 서식하는 열대와 아열대 해역에 비해 더 낮다.
우리나라 해수욕장에서 상어 공격에 의한 피해는 1959년 보령해수욕장에서 수영하던 대학생이 사망한 1건의 사고기록이 있을 뿐이다. 60년 동안 단 한건의 사고이다.
여름철 식중독이나 특히 물놀이 사고에 비하면 무시해도 좋을 정도의 사고 횟수이다.
단지 우리나라 연근해에도 위험한 상어들이 분포하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상어에 대해 좀 더 알고 주의해야 될 필요는 있으며, 상어에 대한 막연한 공포나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수심이 낮은 해수욕장에 접근하는 상어는 수면 위로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위쪽이 드러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상어를 발견하면, 큰 소리로 주변 사람들을 물 밖으로 대피시켜야 한다.
최근에 해수온 상승으로 인해 육지 가까운 내만에 상어류의 출현이 증가하고 있고, 갈수록 이러한 추세는 더 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어를 발견하면 물 밖으로 대피하고,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는 작은 상어라고 할지라도 대부분의 상어는 이빨이 날카롭고 피부를 덮고 있는 까칠까칠한 방패비늘에 의해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상어를 건드리는 일은 삼가야 한다.
최윤 / 2019.08.14 14: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