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형
이장근
6학년 우리 형
쉬는 시간 우리 반에 와
큰 소리로 나를 불렀다
가 보면 별말 없이
내 등을 톡톡 두드리며
그냥 들어가라 했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다
도대체 왜 그러느냐
집에 와서 따졌더니
그래야 힘센 친구들
나를 못 괴롭힌다 했다
<칠판볶음밥> 이장근. 창비 2015.
*
∥신재순 (시인/전북작가회의 회원)
정말 시에 나오는 형 같은 형이 있다면 동생은 참 든든할 것 같습니다. 요즘엔 외둥이가 많아서 이리 찾아와 주는 형이 없는 친구들도 많이 있지요. 하지만 동네 형이면 어떻습니까, 예전엔 이웃끼리도 형, 아우 하며 가족보다 더 친하게 지내던 일이 많았습니다. 그나저나 학교가 개학을 해야 형도 동생을 보러 가지요. 곧 개학할 날을 기다리며 학생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신재순 / 2020.04.14 14:5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