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老人)의 사전적 정의는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 이다. 그렇다면 지역사회 내에서는 노인은 어떤 의미일까? 노인의 사전적 의미가 그렇듯 단어가 지닌 의미 그 자체는 부정적이지 않다. 그동안 노인은 돌봄의 대상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노인은 단순히 보호의 대상이 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의 경륜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나눌 수 있는 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요즈음 노인은 이전세대보다 훨씬 건강하고, 높은 교육수준과 자립능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퇴직이후 여가투성이의 시간이라 불릴 만큼 늘어난 노년기를 의미있게 보내기 위한 사회참여활동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음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 복지관에서는 이들이 이끌어 가는 사회참여활동이 조금 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선배시민대학을 운영했다. 선배시민대학을 어떻게 만들어갈까의 고민은 복지관이 위치한 물리적 공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복지관 주변은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교육시설로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연령계층간, 세대간 소소한 갈등이 있어왔다. 주차문제부터 소음문제, 통학로 안전과 관련해 대치되는 문제(주차단속을 두고 학교측에서는 필요함을, 노인들은 주이용시간대 단속편의제공) 등 갈등이 끊이지 않는 공간이 된것이다.
선배시민대학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의 고민은 바로 우리 지역내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을 어떻게 할까에서 부터 시작되었다. 문제를 해결함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의 시작이 그것이다. 따라서 선배시민대학은 노인이 지역사회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는 선배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꾸려졌다. 지역내 선배시민으로서 마땅히 해야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사람, 그 메시지가 자연스레 느껴지게 되기를 희망하면서 선배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의논하고, 기획하고 실천하는 것으로 진행되었다.
과정 중, 참여 어르신의 제안으로 어린이날 복지관 앞 초등학교에 방문하여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위해 정성껏 사탕을 포장하고, 그들을 위한 메시지를 준비하는 일까지 선배시민대학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손길에서 이루어졌다.
한껏 상기된 표현의 어르신들이 아이들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시지와 달콤한 사탕의 기적일까~ 어린이날에 이어 어버이날엔 초등학교 아이들이 직접만든 카네이션 카드를 전달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서로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지역사회 내 기관에 흐뭇한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활동은 이제 우리지역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진화된 내용으로 후배시민을 응원하고 있다. 선배시민의 이름으로 우리지역을 위한 가치있는 활동으로 아름다운 변화를 꿈꾸는 이들을 우리는 언제나 응원하고 거들것이다.
돌봄의 대상이 되는 ‘NO-人’에서 존경받는 노인-지혜로운 ‘KNOW-人’으로의 선배시민!
노인의 또 다른 의미가 되었으면 한다.
채명룡 / 2018.07.26 16:2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