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시편 126:1-7
큰 일
본문에서 언급한 큰일의 구체적 역사적 사건은 포로로 끌려간 유대 백성들이 조국에 돌아온 일이다(시 126:1).
솔로몬 왕이 죽은 후 나라가 남 유다, 북이스라엘로 나뉜다. BC 722년 앗수르 제국에 의해 북이스라엘이 망한다. BC 612년 영원할 것 같았던 앗수르 제국은 신흥 제국 바벨론에 의해 역사에서 사라진다.
186년 후 BC 586년, 남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망한다. 나라가 망하면 인권은 사라지고, 경제는 무너지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진다. 쓸만한 인재들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갔다. 칼과 창의 위협을 받으며 밧줄에 묶여 1,000Km 떨어진 곳까지 끌려갔다.
언어와 문화가 다른 낯선 땅에 던져져 하루하루 생존을 위해 버티며 몸부림을 쳤다. 희망이 없다. 나라가 잘 돼야 한다. 나라가 부강하면 세계 어디를 가든 대접받는다. 나라가 힘이 있으면 국민도 어깨 펴고 산다.
오래전 이스라엘 여행 중에 이스라엘 국경을 지나 이집트 입국 사무소에서 한국 여권 소지자는 바로 통과해 주었고, 미국 여권 소지자는 따로 심사했다. 국력이 곧 국민의 힘이다.
포로의 삶은 절망이다. 언제 끝날지 모른다. 부모가 포로이면 자식도 포로다. 손주도 포로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바벨론 제국이 바사에 의해 무너졌다(BC 538년).
고레스가 대권을 잡은 후 포로들은 모두 본국으로 귀환하라는 유명한 고레스 칙령을 발표한다. 큰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누가 그 큰일을 했나? 하나님이다. 역사의 주인공은 하나님이다. 애국가가 좋다. <하나님이 보호하사 우리나라 만세> BC 536년 1차 포로 귀환이 스룹바벨을 중심으로 총 49,897명이 조국에 돌아온다.
1절은 바로 그 역사적 과거 사건이다. 우리는 꿈꾸는 것 같았도다. 공동번역은 시적으로 번역했다. “야훼께서 시온의 포로들을 풀어주시던 날, 꿈이든가 생시든가!” (시 126:2).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이런 일이 이루어질 수 있단 말인가?
요즘 말로 번역하면, 좋아서 미치고 팔짝 뛰었다. 더이상 표현할 말이 없다. 하나님이 행하신 큰일을 기억하면서 웃음과 찬양이 터진다. 찬양의 본래 뜻은 함성이다. 너무 좋아, 큰 함성을 지른다.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들까지도 고백한다.
대한민국도 그렇다. 식민지 억압받던 백성 스스로 일어나 독립 만세 운동을 일으킨 역사가 흔하지 않다. 다음은 미래 역사에 대한 기대다(시 126:4-6).
모든 포로가 돌아온 것이 아니다. 아직 남아있다. 기도한다. 주여, 남은 포로들이 네게브 사막 장마철, 폭우가 쏟아지면 큰 강이 되어 흘러가듯 남은 자들도 자유, 해방되어 돌아오게 하소서.
북한 주민들을 생각한다. 평생 북한 선교를 한 찰리 목사님, 평양 고위층은 밉지만 남은 백성들은 무슨 죄가 있나? 미래 역사를 위해 성도가 할 일이 있다. 눈물을 흘리며, 울며 씨를 뿌려야 한다(시 126:5-6).
울음으로 끝나면 안 된다. 울면서도 씨는 뿌려야 한다. 나진 선봉 남산호텔에서 동행한 일행들과 함께 제 방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찬송하고 기도한 후 말씀을 전했다.
설교자로 살면서 가장 감격스러운 설교, 눈물의 설교를 했다. 씨를 뿌린다. 기쁨으로 거둔다. 반드시 기쁨으로 그 곡식 단을 가지고 돌아온다. 미래 역사를 기대하며 눈물, 울며 씨를 뿌린다. 기도와 말씀의 씨다. 뿌리면 거둔다.(끝)
차상영 성광교회 담임목사 / 2022.03.17 15:3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