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도행전 16:23-26
사실보다 태도
미국의 정신 의학자 칼 매닝거는 “사실보다 태도가 더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살면서 만나는 일, 사건, 문제, 환경과 같은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에 대한 반응, 해석, 그리고 태도가 더 중요하다.
인생의 10%는 사실이고 나머지 90%는 사실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느냐로 구성된다.
사실을 대하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 먼저 부정적 태도다. 걱정과 염려, 한숨이다. 반면에 긍정적 태도다.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한다. 의미를 찾고 적극적으로 대처한다.
물이 반쯤 채워진 컵이 있다. 컵에 물이 반절 있다는 그것은 사실이다. 부정적 태도는, “컵에 물이 반밖에 없네. 이걸로 뭘 할 수 있어.” 반이나 되는 물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차단해 버린다.
하지만 긍정적 태도는“컵 안에 물이 반절이나 있네. 커피 끓여 먹을까?” 남은 물이 가진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워간다.
한밤중 사실(행16:25)
바울 선교팀은 기막힌 사실을 만난다. 점치는 귀신에 들려 점으로 큰 이익을 주인들에게 제공하던 여종이 귀신이 떠난 후, 이제는 돈벌이 희망이 사라진 주인들이 짜고 바울 선교팀을 고발한다.
사건의 본질은 감추고 인종적 갈등과 사회 불만 세력으로 몰고 간다. 결국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재판 없이 현장 구속을 당한다.
당시 바울과 실라가 부딪힌 사실은 “한밤중”이다. 먼저 매를 맞았다(행 16:23). 한두 대 매를 맞은 것이 아니다. 유대식 태형은 40에서 하나를 감한 매였지만 로마식은 제한이 없다.
악에 받치면 더 세게 제한 없이 때린다. 옷을 벗긴 상태에서 매를 맞았기에 살점이 떨어지고, 뼈가 깨지고, 피투성이 된다. 거의 반죽음 상태다. 그리고 깊은 감옥에 갇힌다(행 16:24).
악질 중범죄, 강력범이나 사형수를 가두는 ‘플리아놈’이다. 지하에 굴을 파서 만들었다. 발은 수갑으로 채워있다. 하루 동안에 일어난 기막힌 사실이다.
이해되지 않는다. 받아들이기 힘들다. 도대체 왜? 해석되지 않는다. 살다보면 누구나 한밤중을 만난다. 한밤중은 힘들고, 외롭고 고독하다. 나이 들고, 몸 아프고, 잠 오지 않는 한밤중은 더욱 그렇다. 혼자 있어도 외롭고, 부부가 함께 있어도 외롭다.
40대 중반 이후 남성들이 걱정한다. “마누라가 점점 거칠어 간다.” 중년 여성들 역시 불만이 많다. “마누라 없으면 밥도 제대로 못 챙겨 먹으면서 잔소리는 점점 늘고, 잘 삐친다.”
나이 들면 여자는 남자처럼, 남자는 여자처럼 변한다. 호르몬 때문에 그렇다. 한밤중이다. 기억력도 없어진다. 핸드폰 찾으려고 온 방을 헤맨다. 일 층과 이 층 중간 계단에 서서 고민한다. 내려가는 중인가? 올라가는 중인가? 한밤중이다. (계속)
차상영 성광교회 담임목사 / 2022.02.23 10: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