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이 생동하는 도시는 생명력이 넘친다. 문화예술의 근본은 시민의 높은 수준의 의식과 양식에서 나온다. 이러한 도시는 자치단체나 지역 인사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배려가 뒤따라야 한다. 군산의 경우는 다양한 산업구조 속에서도 문화예술의 저력을 지닌 고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1900년대 초부터 문학 활동이 활발했다. 1백여 년이 넘으면서 채만식 작가 같은 대 문인이 탄생했다. 지금 군산예총에 가입된 문화예술단체는 문학, 미술, 음악, 무용, 연극, 영화, 국악, 연예, 사진 등 9개나 되고 있다.
이들 9개 단체는 매년 10월 1일 군산시민의 날을 기해 갖가지 기념행사를 갖는다. 또한 현재 군산시가 진행하고 있는 시간여행은 물론, 단체별로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채만식 선생의 작품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옮겨가고 있는 현상이다. 그런데도 군산시는 채만식선생에 대해 초라한 문학관, 채만식 문학상(군산시 직영), 그리고는 아무것도 없다.
이에 대해 군산문인협회는 2016년 자체 회보를 통해 <채만식의 날>제정을 제안한 바 있다. 추모제, 채만식 문학상 시상(군산문인협회운영), 채만식 백일장, 채만식 문학토론회 등 생동하는 문화예술도시의 콘텐츠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군산예총 소속 9개 단체는 사무실 하나 없다. 예술의 전당 안에 있는 예총사무실 한쪽 방에 책상 9개 놓고 사무실이라는 것이다. 현재 군산시내에서는 1천여 명이 문화예술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잠자는 군산’에 새바람을 일으킬 주인공들이다.
각 단체는 변변한 사무실하나 없이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작품에 대한 회의와 연습을 하는 비참한 실정이다. 예술인들은 현재 비어있는 시민문화회관을 <가칭. 군산문화예술종합회관>으로 만들어 군산예총에서 위탁관리토록 해달라는 회원과 시민의 서명을 받고 있다.
군산은 항구도시라는 특성과 산업도시이며 현대와 한국GM의 폐쇄로 인한 정서불안 등으로 어느 때보다도 시민의 정서함양과 새로운 희망의 꼭지 점을 찾는 기회가 절실하다. 이럴 때일수록 문화예술을 통한 시민통합의 전환점이 중요하다. 문화예술은 도시의 생명수다.(본지 회장)
김철규 / 2018.07.10 18: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