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처럼 물부족 현상이 심각해지는 때에 금강하굿둑 안의 엄청난 양의 퇴적토사를 왜 준설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8개 시군에서 급수제한 상황이 벌어질 만큼 물 부족이 심각한 충남도에서는 긴급공사를 발주하여 보령댐으로 금강호 물을 끌어가면서 하굿둑 수문은 왜 개방하자고 하는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금강하굿둑 축조 당시 수리모형 시험과는 달리 실제로는 금강하굿둑 안팎에는 토사가 예상보다 빨리 퇴적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금강하굿둑축조 이후 지금까지 하굿둑에서 충남도 서천군 한산면 단상천까지 약 12㎞ 구간에 8000~1억톤의 토사가 퇴적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 구간은 4대강 공사에서도 제외됐던 구간이다.
토사퇴적으로 금강호는 금강하굿둑 축조 당시 계획담수량 3억6500만톤의 30% 수준에도 못미치는 1억톤의 담수량 밖에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질등급도 4~9등급 수준으로 지금보다 더 악화될 경우 농업용수는 물론 공업용수도 별도의 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금강호를 유지관리하는 한국농어촌공사와 물을 공급하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준설을 시행하려 했지만 초기부터 전북과 충남도의 환경 및 시민단체, 주민들의 반대로 인해 사실상 손도 대지 못한 채로 있었다.
한국농어촌공사 직원들도 1~2년 근무하다가 전근을 가버리기 때문에 사명감을 가지고 준설문제를 해결하려는 직원들도 없이 30년 가까이 흘렀다.
당초 생태계 보전의 취지와는 달리 퇴적토사의 부패로 인해 오히려 금강호를 찾는 철새개체수의 감소로 이어지는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과 같이 기온이 상승하고 가뭄이 지속되면 물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금강호 준설이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이러한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환경 및 시민단체, 주민들의 인식변화와 공감대가 형성되는 요즘이 준설문제 해결의 적기라고 여겨진다.
더욱이 요즘 골재부족으로 모래가격이 폭등하는 시기에 서해 EEZ에서 어민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바다골재를 채취할 것이 아니다/.
금강호 준설토를 선별하여 모래로 활용하면 담수량 확보, 수질개선 외에도 전북과 충남의 모래수요는 충당이 가능해진다.
나머지 토사는 새만금의 매립토로 활용하면 토사채취로 인한 산림 파괴 등 환경훼손을 막고 국가예산 절감에도 도움이 되는 등 1석5조의 효과가 기대되는데 무엇 때문에 주저하는가.
허종진 / 2018.09.10 20: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