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이 몰리는 근대역사박물관 근처의 청년 푸드트레일러 사업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소식이다. 이 사업은 당초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피해를 볼 위기였던 청년들을 군산시가 중재해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도우면서 오늘의 결실이 영글어졌다. 공직 수행의 우수 사례로 꼽힐만한 일이다.
그러나 오늘의 작은 성공을 자만해서는 안된다. 청년들을 위해 너무 많은 시민들의 세금을 쏟아붓고 있는 건 아니냐는 소리도 있다. 가격도 착하지 않다는 소문도 나고 있으며, 단품 음식의 경쟁력을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모두 잘 하라고 하는 소리이며, 진통을 겪어야 탄탄해진다는 격려의 소리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전통시장을 살리면서 청년 창업의 꿈을 키워보려고 했던 ‘공설시장 물랑루즈201’을 기억한다. 처음 2년 동안 전문가들이 와서 이 청년 상인들을 정착시키기 위하여 도왔다. 여러 가지 홍보와 판촉 등 이른바 ‘인큐베이팅’을 할 때에는 큰 성과를 보였다.
그 이후 이 청년존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가. 특정 입점주가 자격 논란으로 버티고 버티다 소송을 하면서 물을 흐려놓았고, 또 한 업주는 무늬만 청년으로 하여 영업을 하다가 웃돈을 요구하는 등 말썽을 피운바 있다. 입점하려는 청년 사업주가 들어오지 못하고 장기간 공실 상태가 이어지면서 물랑루즈는 스스로 경쟁력을 잃어갔다.
공직의 개입은 적극적이어야 하며, 불편부당함이 없어야 한다. 장사가 되는 업종은 썰물처럼 빠져나갔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신규 입점이 안되고 있다. 인큐베이팅이 안되기 때문일지는 모르지만 언제까지 관리해줘야 하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청년 상인들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일도 중요하다.
경쟁력을 잃어가는 이유 중 가장 경계해야 할 건 스스로 자포자기 하는 일이다. 적절할 때 공직이 손길을 펼쳐야 하며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비판을 두려워한다면 될 일이 하나도 없다. 물랑루즈 청년들이 이렇게 되지 않도록 하면서, 한편으론 푸드트레일러 사업 또한 이 전철을 밟지 않도록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채명룡 / 2018.07.18 11:4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