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한창인 수강생들>
군산여성인력개발센터 양재반 수강생들
‘못 해요’ 아닌 ‘할 수 있다’는 자신감 향상
“가사일과 육아에 전념하느라 취미 생활을 가질 시간이 없었는데 배움을 통해 자기계발을 할 수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군산여성인력개발센터 양재의류수선반을 수강하는 50대 주부 김영숙 씨는 보람찬 마음으로 즐겁게 수업에 임한다. 김 씨를 비롯한 수강생들은 이곳에선 누군가의 엄마, 아내가 아닌 학생이다.
지난 6일 만난 김영숙 씨는 친구에게 줄 패딩을 만드는 데 한창이었다. 그녀는 “수업이 끝나고 집에서도 재미있게 활동을 하고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멋진 옷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소감을 나타냈다.
양재의류수선반은 원혜림, 배현영 강사와 함께하는 '재봉틀을 이용한 나만의 특별한 의류 리폼 및 제작 교육'이다.
이론 설명 및 재봉틀 사용법, 치수 재는 요령, 재봉틀 직선·곡선 박음질, 자 눈금 보는 법, 옷 제작 및 응용·수선, 각종 상·하의 제작 등을 배운다.
센터의 문을 두드린 여성들은 생애주기별로 딸, 아내, 엄마, 며느리, 시어머니 그리고 친정엄마 등 다양한 역할을 감당하느라 경력이 단절되곤 한다.
이들이 배우는 건 단순 직업 교육이 아니다. 사회의 일원으로 어우러지는 법을 익히고 지역사회에 조그만 한 발짝을 ‘함께’ 나아가는 방법을 깨닫는다.
지난 3월에는 11명의 수강생들이 코로나19로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수제 면 마스크 만들기에 동참해 따뜻한 마음을 보태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10년째 이곳에서 수강중인 한 수강생은 “취미로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며 “처음에는 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지금은 웬만한 옷들을 만들 수 있을 정도에 이르렀다”고 자랑스러워 했다.
원혜림 강사는 “초보 땐 ‘못 해요’라며 걱정하신 분들도 몇 번 배우고 나면 ‘할 수 있다’며 간단한 기술을 익혀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21년째 이곳에서 강사를 하며 저 역시 한 가정의 엄마로 수강생분들게 공감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여성인력센터 최경옥 관장은 “여성들의 사회활동 활성화와 자기계발, 보다 넓은 사회로의 진출을 돕는 것이 우리 센터가 하는 일”이라며 “그분들의 옆에서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김혜진 / 2020.05.07 14:4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