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개통한 방축도 출렁다리(왼쪽), 데크에서 바라 본 해안 절경(위), 갯바위 사이로 보이는 섬 쓰레기(아래)
출렁다리 주변 외에는 공사 기간 다소 걸릴 것
선착장에서 출렁다리까지 1.9㎞로 지루한 느낌
섬 관광객 편의 시설 부족, 시설 보완이 시급
방축도~명도~말도 이어지는 주변 환경 정비 필요
고군산 섬 관광의 백미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방축도~명도~말도 관광길의 중심인 방축도 ‘출렁다리’는 어떤 모습일까.
방축도 출렁다리가 임시개통한 지난 15일 오전 11시. 장자도 선착장에서 말도행 여객선을 타자 불과 30여분만에 방축도 선착장에 도착했다.
조그마한 방축도 선착장에서 구불구불 동네길을 지나 야트막한 언덕을 넘자 팔각정으로 이어졌다. 산을 애둘러 돌아가는 ‘동백나무 숲 길’ 은 데크로 만들어서 편했지만 모두 1.9㎞를 걷는 길이어서 땀이 등애 밸 정도로 난이도가 있었다.
아쉬운 건 바다 쪽으로 큰 나무들과 가지들이 무성하여 데크가 끝나는 지점까지 바다 바라보기가 어려웠다는 점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깨끗한 바다를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다.
약 90미터 길이의 출렁다리는 양쪽으로 손에 잡힐듯 확 트인 깨끗한 바다와 바위, 바람이 얽히면서 보는 자체만으로도 즐거웠다. 다리를 건너면서 약간의 흔들림은 있었지만 독립문 바위 등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더 컸다.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잡으려면 야간에 불을 밝혀주는 가로등 시설도 확보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었다.
대부분의 섬들이 가진 고민이 섬 기슭에 밀려온 쓰레기 처리 문제이다. 여기도 다르지 않았다. 수려한 섬과 갯바위 사이사이로 밀려 온 부유 물질들을 보면서 미리미리 치우는 지혜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축도에서 출발해서 ‘출렁다리’를 체험하고 명도에 발도장을 찍고 갔던 길을 다시 돌아오는 길은 단순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이 달랐으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본격적으로 3개의 섬이 열리고 관광객들을 맞이 하려면 지금의 선착장에서 출렁다리까지의 동선을 어떻게 짧게 만들까 고민하고 대안을 만드는 게 필요해 보였다.
방축도는 물론이지만 명도, 말도로 관광객들이 쏟아져 들어오려면 그들이 먹고, 입고, 쉴 수 있는 기반 시설이 서둘러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함께 길을 답사한 관광객 허모씨(나운동) “임시 개통이라서인지 모르지만 아직은 관광객을 맞이할 시설과 여건이 마련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체험 관광객을 모집해서라도 실제 관광지로써 갖추어야 할 시설과 보완할 부분을 점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시 개통한 지금부터 천혜의 관광자원으로 발돋움할 방축도 ‘출렁다리’가 관광객들로부터 제대로 입소문을 타는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
채명룡 / 2021.10.20 15:4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