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중인 군산시 화물차 공영차고지
폐기물 선별 처리 연약지반에 주차장 조성
트레일러 등 대형 화물차 하중에 견딜지 의문
군산시 지지력 시험 후 적절한 대안 모색
“대형 화물차들이 드나드는 공영 주차장이 생긴다니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차고지 일대 지반이 약해서 왠만히 튼튼히 시공하지 않을 경우 큰 차들이 다니면 균열이 생기기 십상입니다. 미리미리 대비해야 할 겁니다.”
내초동 226번지 일대의 39,670㎡(12,000평)의 부지에 군산시가 모두 93억2,500여만원을 투입하는 대형 트레일러 등 255대가 주차할 수 있는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공사 현장이 요즘 지지력 테스트로 긴장감이 돌고 있다.
기준 설계가 잡석 다짐 후 아스콘 포장하도록 되어 있는데, 이대로 마무리 할 경우 무거운 차량들이 드나들 때 진입로와 주차장 바닥이 견딜 수 있을까 의문시 되기 때문이다.
현장의 모습도 다르지 않았다. 지난 6월 현장 취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혼합폐기물 처리 등은 임시야적장으로 정비되었다.
그런데 올 11월말 준공인 이 현장이 유압계에 하중을 실어 누르는 힘을 작용시키는 지지력 시험으로 부산한 움직임이다.
주차장으로 조성 예정인 1만2천여평에 이대로 잡석을 깔고 다짐을 한 후에 포장 공사를 한다면 대형 차량들로 인해서 지반이 침하되거나 포장면이 뒤틀리는 하자가 불 보듯 하기 때문이다.
당초 설계를 하면서 도로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되는데, 지난 1990년대 생활쓰레기와 지정폐기물 등의 매립장을 선별 처리하고 난 연약 지반을 감안하지 않은 설계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게 되었다.
화물업계의 A씨는 “군산지역 약 3,800여대의 대형 화물차주들이 공영 주차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데, 지금 상태로는 기대만큼 튼튼하게 오래갈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군산시 관계자는 “연약 지반을 보강할 수 있는 설계가 반영되지 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현재 평판재하시험(지반이 차량 중량을 견딜 수 있는지 판단)을 하고 있으며, 이 결과에 따라 적절한 설계를 다시 반영하려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사업비에 맞추려고 연약지반 사업지에 도로 공사에 적용해야 할 설계 기준을 적용하지 않고 날림 설계한 것이 아니냐는 토목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군산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이 공영차고지 사업이 제대로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연약지반을 견딜 수 있는 방법으로 보완하여 공사를 하는 게 적절한 대안이라는 분석이다.
채명룡 / 2021.07.28 10:04: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