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폐기물을 불법으로 쌓아 둔 군산시 발주 공영차고지 사업 현장
3년전 완공 비위생매립장 정비사업 ‘눈가림’ 지적
교량 터파기공사 주변 폐기물과 흙 뒤섞여
시공업체, 임시야적장 없이 현장에 폐기물방치
현장 문제점 지적하자 시 관계자 ‘선별지시’ 답변
1990년대 생활쓰레기와 지정폐기물(특정폐기물)이 뒤섞여 묻혔던 내초동 226번지 일대 비위생 매립장을 정비하여 조성 중인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 공사 현장이 혼합폐기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에 시 자원순환과가 국비 134억원과 지방비 등 모두 280여억원을 들여 지난 2013년 10월 착공 2017년 5월 준공한 내초도 비위생매립장(54,480㎡) 각종 폐기물을 굴착·선별·분리하는 사업이 ‘눈가림’이 아니었느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공단로와 공영차고지를 이어줄 교량 현장은 구조물이 완성단계이며, 파헤쳐진 터파기 공사 주변은 혼합 폐기물과 냄새나는 흙이 뒤섞여 있었다.
군산시가 모두 93억2,500여만원을 들여 이 일대 39,670㎡(12,000평)의 부지에 모두 255대가 주차할 수 있는 공사가 처리되지 않은 폐기물 위에 지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정폐기물로 보이는 쓰레기들과 각종 건축폐기물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지만 현장에는 폐기물 관리법 규정에 맞는 ‘임시야적장’ 조차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비위생매립장 정비공사가 완료되면서 폐기물매립장은 용도 폐기되었으며 그 전체 아래 공영차고지 사업을 벌여왔다.”고 말했다.
현장의 혼합폐기물 상황에 대해서는 “시공업체인 (주)대경종합건설측으로부터 구두 보고를 받았으며 업체에 폐기물을 선별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임시야적장 신고 설치 등 폐기물관리법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은데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업체 관계자는 “교량 공사 중에 나온 쓰레기를 모아 현장사무실 컨테이너 뒷편 공유지에 야적해 놓았다”면서, “임시야적장 신고 등의 절차는 몰랐고, 시 직원이 ‘폐기물을 모아놓으면 처리할 차를 보내주겠다’라고 했다”고 답변했다.
또 굴삭기에 일명 ‘망바가지’를 씌워 폐기물을 선별하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현장의 굴삭기 망바가지는 없었으며 사용한 흔적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파헤쳐진 현장의 모습은 선별해서 정리할 생활쓰레기 수준이 아니라 알 수 없는 물질들이 군데군데 발견되었으며, 분리 반출해야할 혼합폐기물을 되메우기로 다시 묻으려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갔다.
생활쓰레기와 지정폐기물 등이 섞여 묻히면서 때때로 침출수가 나와 인근 농경지에 피해를 주었던 내초동 226번지 일대가 화물자동차 공영차고지로 변신 중이지만 또 다시 폐기물 논란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산지역 약 3,800여대의 대형화물차 차고지 문제를 해소할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 사업이 쓰레기 더미 위에서 벌어지는 ‘무늬만 숙원사업’이라는 비난을 사지 않도록 면밀한 점검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현장은 구조물이 완공된 교량은 벌써 다수의 균열이 발생하였으며 인근 수로의 허술한 침술수 방진막도 문제이다. 또 현장 컨테이너 등도 모두 허가받지 않은 시설을 사용 중이다.
채명룡 / 2021.06.24 10:0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