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군산경제를 일으키는데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되는 군산형 일자리의 임금은 얼마나 될까. 누구는 실현 가능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하고, 또 한쪽에서는 ‘장밋빛 꿈일 뿐’이라는 엇갈린 소리를 하고 있다.
군산시가 노·사·민·정을 통하여 임금(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근로자들이 받아갈 임금을 밝히지 못하고 있기에 구직자와 그 가족들은 실상이 궁금하다.
광주형 일자리, 부산형 일자리도 있지만 출발점에선 뭔가 속 시원한 임금 가이드 라인이 제시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군산형 일자리 또한 뭔가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시가 제시하는 임금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전북지역 제조업 평균 임금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북지역 제조업 평균 임금은 업종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연봉 약 3,200~3,500만 원 정도이다.
4대 보험 등 제세공과금과 통상 임금으로 지급되는 보너스 등을 제외할 경우 월급은 최저 임금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광주형 일자리의 경우 급여 수준은 연봉 4,000만 원 정도로 예상된다. 군산형과 비교하면 연봉 500~800만원 차이이다. 적다고 볼지 모르지만 그 격차는 엄청나다.
광주형의 경우 지난 달 임원과 경력직 137명을 뽑았으며, 현재 186명의 신입사원을 뽑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올 6월께 170명을 추가로 채용하는 등 올해에만 약 500명을 뽑을 예정이다.
경력직의 경우 5차례에 걸쳐 채용이 이뤄졌는데 9.5대 1에서 21대 1까지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는 소식이다. 노조의 강력한 반발 등 약 2년 여의 진통을 겪었으며, 반값 월급 논란에 시달리는 등 따가운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주거와 보육 부문 복지 인센티브를 지원하는‘사회적 임금’으로 광주형 일자리의 안착을 도모했으며, 그 결과가 이번 채용 과정에서 높은 경쟁률로 나타났다고 본다.
그렇다면 군산형 일자리는 어떤 모습이고 어떤 기대치를 보여줄 것인가.
여러 언론 매체에서 ‘군산형 일자리’를 떠들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실체가 나온 게 없다. 시민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연착륙하기 까지 험난한 가시밭이 예상되는 이유는 바로 임금 수준이다.
군산시와 의회 관계자의 관측으로는 참여하는 5개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봉 수준은 약 3,500만원 정도에서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용 안정과 기업 활동을 위하여 노사민정 합의를 통하여 수평적 구조의 일자리를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문제는 돈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구직자들이 예상되는 임금 수준을 받아들일지 또한 아직은 미지수이다.
직장을 잃은 구직자들이 넘쳐나는 실정을 감안하면 군산형 일자리 또한 커다란 소득이라는 주장도 일견 설득력 있다.
그러나 참여한 기업체의 한 관계자가 “군산은 인심이 각박하고 노조의 입김 때문에 사업 하기가 참 어렵다.”라고 했던 말을 돌이켜보면 앞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정부의 최종 지정 이후 군산시는 광주형 일자리의 ‘사회적 임금’처럼 군산형 일자리에 대하여 구체적인 인센티브를 확정할 계획이다.
물론 돈이 모든 게 아니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고용과 기업 활동을 돕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고 해서 턱도 없이 월급을 양보하라는 계획이라면 지금이라도 제고하길 바란다.
군산형 일자리가 장밋빛 무지개로 남아서는 안되겠기에 하는 소리이다.
채명룡 / 2021.02.25 15:5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