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0여만을 헤아리는 전국의 관광객들이 찾는 전북의 대표 관광지 선유도가 악취 오염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그런데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선유 2구에 만들어 놓은 하수처리시설의 경우 해수유입과 처리할 하수가 부족하여 시설을 놀리다가 지난 2016년 운영 중단 이후 아직도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강임준 시장이 지난 2019년 3월 14일 고군산관광탐방지원센터에서 ‘고군산군도 현안관련 주민간담회’를 열고 “해수유입과 처리수량 부족으로 지난 2016년 가동을 중단한 선유 2구 하수처리시설에 대해 올 상반기까지 하수관로 보수공사 실시 및 정상가동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던 일이다.
시의회도 고군산도로 개통과 발맞추어 불법 유상 운송, 불법 건축물 등 선유도의 여러 가지 현안을 점검하면서 하수 시설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했다.
그러나 올해도 관련 사업비는 한 푼도 배정하지 않은 상태이며 악취가 나면 약품만 뿌리면서 약 300만에 달하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시설 보완이 시급하지만 사업비조차 올 예산에 배정하지 않았다는 건 관광 군산을 외쳐온 게 허울뿐이지 않았을까 의심할 수밖에 없다.
군산시 관계자는 “선유 2구의 공유수면을 매립하여 공공용지, 주차장과 함께 추진된 이 하수고도처리 시설에 전액 국비를 지원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시설 용량을 하루 390톤으로 잡았는데 관로가 모두 설치되지 않았으며, 하루 유입량이 10%선에 머물러 시설을 놀리다시피 했다는 것이다.
이 사업에 대하여 감사원은 2013년 6월 ‘하수 처리용량은 최대용량으로 건설하고 마을 내 하수관거 매설공사는 되지 않아 처리시설 용량의 11%만 처리하면서 잦은 가동중단으로 설비의 내구성이 저하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군산시는 이런 이유로 “이 시설을 놀리는 바람에 국비사업 완료보고도 못하게 되었고 하수정비기본계획에는 이 시설이 지금도 진행 중인 사업으로 되어 있어서 국비를 지원받기도 어렵게 되었다.”고 했다.
다행인 점은 군산시가 하수 처리시설이 없어서 악취 등의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다른 곳보다 현 위치에 시설을 새로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자가 이렇게 선유도 하수시설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자칫하면 전북의 관광 1번지로 떠오른 선유도가 어쩌면 ‘악취 민원’으로 실족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전북도가 최근 2년간 전북 주요관광지점에 대한 입장권 등 유료시설 이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그 이유는 명확해 진다.
선유도가 2018년 307만 8,329명, 지난해 294만 4,290명 등 지난 2년간 선유도를 찾은 관광객이 602만 2,619명으로 나타났다.
고군산군도의 신시도~무녀도~선유도~장자도 4개 섬이 연결된 게 가장 큰 이유였다. 그렇다면 그에 걸 맞는 기반 시설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이라도 애써 찾아 온 손님들을 냄새로 쫓아버리는 어리석은 일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
채명룡 / 2020.02.12 11:3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