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를 맞은 군산시의 공직 기강과 청렴도는 어느 정도일까.
‘기대 반, 우려 반’이었지만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2018년 군산시의 공직 청렴도는 여전히 걱정할만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강임준 시장은 출범과 함께 공직자의 도덕성 재무장을 강하게 주문하여 왔다. 여러 회의 자리에서 “지금 당장 (업무 문제점을)속일 수는 있겠지만 나중에 드러나면 그 책임은 전부 져야 한다.”는 식으로 공직 사회의 기강을 세우는데 공을 들였다. 그런데 결과는 실망스럽다.
강 시장은 해묵은 민원으로 남았던 하수관거 공사의 부당성 논란을 재검증하기로 하는 등 투명 행정으로 시민들의 신뢰를 얻어갔다. 이를 반증하듯 민원인의 입장에서 시민들이 평가하는 외부 청렴도는 3등급으로 한 단계 올라섰다.
기초자치단체의 청렴도 측정 대상 업무는 ‘용역관리 및 감독’, ‘보조금 지원’, ‘재정·세정’, ‘공사 관리감독’, ‘인·허가’를 기준으로 한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평가는 신임 시장에게 거는 기대치의 반영이라고 본다.
그런데 공직사회 내부의 청렴도, 즉 직원들이 바라보는 군산시 조직의 투명성과 청렴성에는 문제가 있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내부청렴도 측정은 업무청렴과 부패경험, 조직문화와 부패방지제도 개선 등을 기관내부 직원 조사를 통해 측정하게 된다.
전임 시장 때 연속해서 굴욕적인 청렴도를 보였던 군산시 공직사회에 대하여 시민들의 청렴 기대치는 높아졌다. 반면 조직 내부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음을 뜻하는 4등급의 결과가 나왔다.
특히 전국 꼴찌 수준이었던 지난 2015년의 청렴도 결과, 외부청렴도(민원인)는 낮은 반면 내부청렴도(공무원) 평가는 양호한 것을 뒤집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시민들은 군산시의 청렴도를 우려했지만 공직 사회는 문제의식을 갖지 않거나 의도적으로 설문 등에 응하지 않았다는 수치를 보여주었다.
추측하자면 군산시의 공직사회가 드러내놓고 말은 않지만 무거운 중병에 걸렸음을 뜻한다. 행정의 투명성에 대해 공직사회조차 인정하지 않고 있는데 무슨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을까.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가 전가의 보도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 체육계의 ‘oo코인’ 인사설처럼 흉흉한 소문이 많다.
다음 달이면 새로운 조직 개편에 맞춘 대규모 인사가 예정되어 있다. 벌써부터 특정 학맥과 지역출신, 그리고 이른바 ‘캠프 인사’ 소리도 들린다. 모두 기우이고, 쓸데없는 소리였으면 좋겠다.
이번 기회에 줄 세우기가 아닌 능력과 경륜을 중시하는 인사, 직원들이 믿고 소통하는 행정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또 특정 세력이 주도하는 인사가 아니라 공평하고 납득 가는 인사로 쇄신하길 주문한다. 그래야 공직이 바로 선다.
채명룡 / 2018.12.15 12:3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