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근 편집국장
군산의 관광을 물어보면 첫번째가 ‘근대 역사’였다. 월명동과 신흥동 일대에서 진행된 근대역사경관지구는 지난 10여년 동안 군산 관광의 트랜드를 이끌어 왔다.
약간 어리숙하고 덜 떨어진듯한 구도심의 풍경, 그리고 오랜 항구도시가 가진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는 ‘일제 강점기 대표적인 쌀 수탈의 도시’를 표현하는 데 제격이었다.
도시 한 편에 드리워진 애잔함과 확확 발전하지 못한 뒤안의 일제의 잔재물들에서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은 숙연하였으며, 그 애잔함은 한 발 나아가 군산을 친근감 있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면에는 일제에 대한 막연한 반항심과 대한국민으로써 가지는 애국심이 자리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도 하였던 ‘근대’라는 이미지와 도시의 분위기가 맞아 떨어지면서 한 때 연간 관광객 300만명 시대를 바라봤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여파로 그 숫자는 급감하였으며, 재방문 하는 관광객들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체 관광객 방문 숫자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근대역사 관광지구’를 정점으로 하는 관광객 유입의 한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며, 군산을 알리는 새로운 컨텐츠 개발이 아쉬웠다.
본지가 이번에 기획하여 보도한 ‘신흥동 말랭이 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추억 관광’이 바로 그 해답의 하나라고 본다.
근대 역사 경관 지구를 뒷받침하였던 경암동 철길마을이나 중앙로 우체통거리를 비롯한 상권을 재탄생 시키기 위한 신영시장과 명산시장, 중앙상가, 영동상가 등등 곳곳의 사업들도 나름의 역할을 했다.
지난 10여년 전부터 진행되어 왔던 이른바 ‘말랭이 마을’ 주변의 사업들을 살펴보니 줄잡아 270여 억원이 투자되어 왔다.
드문드문 사업이 진행되다 보니 진척 속도가 더디고 성과 또한 드러나지 않았다. 최근의 사업 들을 보면 군산의 관광 트랜드를 근대 역사에서 ‘추억 찾기’로 바꿀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된다.
대숲사업 지구와 연계된 옛 절골마을의 옹벽을 활용한 야간 경관사업, 여기에서 이어진 김수미 길과 전망대 오르는 길, 그리고 군산의 랜드마크로 기대되는 ‘월명산 전망타워’가 얼마 안 있으면 연결된다.
군산시는 큰 폭으로 줄어드는 관광객 급감 현상이 관광 트랜드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한 정책적 판단 미스였다는 소리를 듣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공직자는 물론이거니와 시민들 모두가 눈치보지 말고 군산 관광을 재도약 시키기 위하여 ‘다시 뛰자’. 그게 바로 군산이 가야할 길이기에 그렇다.
필자는 전국 단위의 인터넷 매체에서 뜻하는 바 있어 새군산신문의 편집국장으로 전직했다. 군산의 지역화에 대한 오랜 숙제를 같이 풀어나가기 위해서이다. 부족하겠으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의 말씀 드린다.
유상근 / 2022.11.30 10:3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