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최초 ‘역사’ 테마 다뤄 주목받아
국내·외 15편 역사영화 상영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연기,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적 요소들이 영화를 한데 구성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금강역사영화제가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군산과 서천에서 시작된다. 이번 영화제는 전국 최초로 ‘역사’를 테마로 다루며 관객들로 하여금 영화라는 매체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자리를 마련해 이목을 끌고 있다.
◇ 한·중·일 동아시아 역사를 보다
5월 24일 오후 6시30분 군산 예술의전당 야외특설무대에서 열리는 개막식은 군산시립합창단, 서천 예인스토리의 식전 축하공연에 이어 배우이자 전 KBS 아나운서 임성민씨의 사회로 시작한다.
2회 금강역사영화제를 찾아준 게스트들과 관객에게 추억을 선물해 줄 개막 축하공연은 대한민국의 포크 록 가수 강산에 밴드가 맡아 뜨거운 무대가 펼쳐진다.
이준익(사도,황산벌), 조민호(항거 : 유관순 이야기), 전수일(아메리카 타운), 제제 다카히사(국화와 단두대/일본) 봉만대, 김수현 감독 등 영화인 게스트가 참석한다.
이어 일본의 지배하에 놓인 1942년 중국을 배경으로 한 완성도 높은 역사스릴러 <바람의 소리>가 개막작으로 상영, 중국 장르영화의 제작 수준과 발전상을 영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바람의 소리>는 중국 역시 한국과 비슷한 일본과의 역사적 경험을 나눈 관계였음을 확인하면서,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의 역사를 공유하고 미래를 고민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 역사를 소환하고, 새로 해석하다
올해 금강역사영화제에서는 국내외 15편의 역사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주요 상영작으로는 관동대지진과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일본 국내에서조차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여자스모단과 아나키스트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국화와 단두대> (제제 다카히사 감독,일본), ‘가짜 광수’ 논란을 통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다룬 걸작 다큐멘터리 <김군> (강상우 감독), 군산시 올로케이션 작품으로 과거 기지촌 여성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을 드러낸 <아메리카 타운> (전수일 감독),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폭발적인 주목을 받은 <항거 : 유관순 이야기>(조민호 감독) 등이 상영된다. 최근의 <박열>, <동주>를 비롯해 한국 역사영화의 거장인 이준익 감독이 직접 참석해 <사도>와 <황산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류승완 감독이 새롭게 편집한 <군함도 감독판> 상영은 개봉 당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여 작품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다소 미흡했던 점을 감안하여 차분하게 재평가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해어화>(박흥식 감독), <오빠 생각> (이한 감독) 두 작품 역시 개봉 당시 평단과 관객의 평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다시 읽어내고자 한다.
<워커힐에서 만납시다> (한형모 감독, 1966)는 한국 고전영화 재발굴 차원에서 선보이는 작품이다. 서영춘, 트위스트 김, 남정임, 구봉서 등 기라성 같은 올드 스타들을 군산 근대건축관 야외무대에서 볼 수 있다.
금강역사영화제의 주요 상영작은 군산CGV와 서천군 기벌포영화관에서 관람할 수 있으며 전석 선착순 무료입장으로 운영된다.
영화제 관계자는 “2019년은 임시정부 100주년 등 역사 자체가 주제가 되는 한 해가 되고 있다. 금강역사영화제는 역사를 소환하고 읽고 새롭게 해석하는 본연의 역할로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고 전했다.
김혜진 / 2019.05.20 14:5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