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4주년을 맞이하며 6.25 전쟁 수난기 ‘그 해 여름(지옥의 90일)’을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발간과 동시에 YES24 ‘역사종합 베스트’ 41위에 등재된 ‘그 해 여름(지옥의 90일)’은 20대 후반에 세 아이의 아버지이자 만학도였던 저자가 서울 성북동 하숙집에서 6.25 동란을 맞아 전북 완주에서 평화의 기쁨을 맛보기까지 90일간 생존을 위해 몸부림쳤던 실화를 일기형태로 생동감 있게 풀어내고 있다.
친동생이 제주 4.3사건의 전초전이 된 1948년 2.7사건의 여파로 2.26에 순직해, 6.25전쟁 때 공산군에게 쫒기는 신세가 되지만, 위기의 때마다 기적처럼 목숨을 구하게 되고, 전쟁으로, 이념과 사상이 뭔지도 모르는 어린 북한군 병사가 사람의 목숨을 하루살이 취급하는 모습을 보며 그 당시를 지옥으로 회상한다.
이후, 가슴에 품었던 정치의 꿈을 내려놓고, 전쟁이 한창인 1952년 고향지역에 사비로 학교를 설립하고 중학교 교장으로 전북의 오지를 돌아다니며 평생을 교육에 헌신하다 순직하게 된다.
경찰청에 근무 중인 저자의 손자 장학수씨는 “집안 유훈이 경찰은 하지 말라”인데, 1948년 2.7 사건으로 2.26때 순직하신 작은 할아버지로 인해 “위험하고 힘든 직업인 경찰은 하지 말라”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다며, “이미 경찰관이 돼 할아버지의 유훈은 지키지 못했지만, 할아버지의 깊은 뜻은 기억하는 손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실향민 자녀로서 아픔을 공감한다는 김혜란씨는 “울기보다 물기를 택한 여타 이야기가 아닌, 전쟁 속에서 살아 내기 위해 몸부림치는 기적 같은 이야기였다”면서, “전쟁 이후, 무지와 가난으로 고통 받는 청소년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고, 교육에 매진한 저자의 모습을 보며 풍요 속에서 부족함으로 울먹이며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소회(所懷)를 밝혔다.
근현대사적 역사적 사료(史料)로써 가치를 더하기 위해 저자의 자녀와 손자들이 관련 자료를 모아 해석을 더 해 알기 쉽고 생생하게 기록했고, 기성세대에게는 전쟁의 참옥함을 상기하고, 청년들에게는 하루를 살아가고 있음이 얼마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생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을 체험으로 말해준 “6.25전쟁 수난기 ‘그 해 여름(지옥의 90일)’”은 교보문고, YES24. 알라딘, 밀리의 서재 등에서 누구나 구매 가능하다.
새군산신문 / 2024.06.25 11: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