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어려워진 군산 소상공인들에게 군산만의 특색 있는 짬뽕으로 즐거움을 주려는 ‘군산짬뽕페스티벌’의 기획 의도는 매우 신선하다. 짬뽕특화거리(동령길, 장미길)가 스러져 가는 옛 모습을 벗고 새로운 먹거리 단지로 자리 잡기 위한 시도다.
올해 처음 개최하는 짬뽕페스티벌은 시간여행축제가 개최되는 10월으로 잡았다고 한다. 시간여행축제가 진행되는 군산초 일대와 밀접한 짬뽕특화거리의 특성상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을 노려 ‘관광 특수’를 누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축제는 사람들을 모아야 하고,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는 공감대 마련이 필수적이다. 짬뽕페스티벌 역시 시민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의 공감대를 얻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대중들은 이미 군산의 대표 먹거리 하면 ‘짬뽕’을 떠올리고 있다. 짬뽕은 이제 군산 하면 떠올리는 여러 가지 먹거리 중 하나로 등극했다.
유튜브, SNS 등에 ‘군산 짬뽕’을 검색하면 군산의 짬뽕 맛집부터 ‘짬뽕 먹방’까지 우후죽순으로 소개될 정도다. 군산으로 짬뽕 투어를 오는 관광객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즉, 짬뽕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은 차고 넘칠 정도로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축제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야 한다. 짬뽕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위생행정과를 비롯한 관광진흥과, 문화예술과 등이 한데 협업해야 한다.
관광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장을 찍는 스탬프 투어에 짬뽕특화거리를 추가해 짬뽕 한 그릇이라도 먹고 갈 수 있어야 하며,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버스킹도 필요하다. 간단한 재료로 직접 짬뽕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게임, 군산 짬뽕 역사전시관 등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볼거리, 체험거리가 있어야 한다.
관광객들에게 군산사랑상품권 등 소정의 상품을 제공해 행사가 끝난 후에도 군산에서 소비 활동을 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짬뽕 재료는 이왕이면 군산의 특산품을 이용하는 건 어떨까. 축제 기간만이라도 흰찰쌀보리를 이용한 면, 지역에서 나고 자란 채소류와 해산물 등을 사용해 특산품 홍보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다. 잘 된다면 올해 처음 이뤄지는 짬뽕 페스티벌이 지역경제와 동반 성장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시민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축제문화의 전형을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축제는 그 지향하는 바가 뚜렷해야 한다. 축제의 대상들이 공감하는 장을 마련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말하자면 젊은 층, 어르신들을 비롯해 어린이들과 그 부모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야 한다. 호기심을 이끌어 내고, 발걸음을 축제장으로 향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충분한 고민이 필요하고,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도전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왕 하는 축제, 소문난 잔치(짬뽕페스티벌)에 먹을 것도 많길 바란다.
김혜진 / 2020.02.26 10: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