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바닷가라 그런지 봄이 되면 해마다 바람이 많이 불었다.
그런데 요즘은 봄이 오는가 하면 바로 여름으로 넘어가서 그런지 ‘봄 바람’에 대한 느낌은 좀 덜하다.
70~80년대 당시 장발이 한창 유행일 때는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를 단정하게 하기 위해 청바지 뒷주머니에 도끼빗 하나씩 넣고 다니던 젊은이들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한 바닷가 ‘해망동’에 사는 사람들은 여름에는 ‘해망동 살아요!’ 크게 외치지만 겨울에는 ‘해망동 살아요’라고 그냥 기가 죽는다는 농담을 중장년 이상의 군산사람들은 한 번 쯤은 들어보았을 것이다.
군산 골프장 역시 유명한 군산의 바닷바람을 피할 수는 없다.
겨울의 매서운 바닷바람은 체감온도를 떨어뜨리고 눈까지 내리면 사실 골프를 치기 어렵다. 그렇지만 바람이 적당히 불고 함박눈이 내리는 날의 골프도 나름 운치와 매력이 있다. 눈이 많이 내려 쌓여있다면 조금 곤란해도.
기상청의 올 겨울 날씨 예보를 보면 눈이 많이 올 것 같다고 한다.
겨울날씨에 큰 영향을 주는 북극의 얼음이 사상 최저치로 급감했고 태평양 동쪽에서는 엘니뇨가 빠르게 발달하면서, 엘니뇨는 한반도 주변으로 고온 다습한 남서풍을 불어넣는데 이 공기가 한반도 상공의 한기와 부딪히면 거대한 ‘폭설 구름’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눈이 많이 와 쌓이면 골프장은 정말 어렵게 된다. 고용위기 군산, 지역경제도 썰렁한데 올해는 눈이 많이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나이 드신 분들은 뇌졸중이나 중풍으로 아예 골프채를 놓는 일이 없도록 겨울골프를 할 때 주의할 사항을 알아보자.
1. 충분히 준비운동을 해서 몸을 가열시켜야 된다.
2. 체온조절에 좋은 옷을 입어야한다. 필드 라운딩 시 땀이 나고 식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체온조절이 중요하다. 두꺼운 옷보다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자.
3. 경기는 여유롭게 진행을 해야 한다. 땅이 얼어있어 급하게 하다보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4. 스윙은 평소보다 부드럽게. 아무리 몸을 풀었다고 해도 평소보다는 경직되어 있기 때문에 근육에 무리를 줄 수 있다.
5. 평소처럼 강한 임팩트에 찍어 치면 지면이 얼어있을 경우 충격이 몸에 그대로 전달되기 때문에 부상을 입기 쉽다. 부드럽게 쓸 듯이 스윙하는 방식이 좋다.
6. 그린이 얼어있을 때는 공을 굴려서 올리자.
7. 가급적이면 겨울골프는 새벽보다는 낮에 하자.
8. 필드 상태가 정상이 아닌 만큼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고 편안하고 즐거운 골프를 하자.
허종진 / 2018.11.27 22:3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