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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조상과 부모는 나의 뿌리다

    송월 스님

    • 2022.01.26 15:50:30

    (송월의 세상이야기) 조상과 부모는 나의 뿌리다

     

    민족정신 명절인 설날이다.

    설날이 되면 이른 아침에 조상님 전 차례를 올리고 어른들에게 차례로 세배를 올리고 어른들은 덕담을 내려주신다. 모두가 조상님으로부터 내려오는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세상에 조상과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다. 조상과 부모는 나의 뿌리다. 그래서 흔히 말하기를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물은 근원 없이 흐를 수가 없다고 하였다. 민족의 얼과 부모님의 소중함을 시사한 지극히 교훈적인 말이다.

    내가 부모로 인하여 세상에 태어났고 그 부모로 인하여 길러졌음을 안다면 부모를 받들고 모셔야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 종교나 사상이나 어떤 조건이 있을 수 없고 이유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조상님을 모시고 부모를 받들고 봉양하는 것, 그것을 우리는 효행이라 한다. 또 효도라고 하기도 한다. 효경孝經에 보면 효도는 사람의 자식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행동이며 그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만 가지 행의 근본이 된다고 하였다.

    불교경전 가운데에도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이라는 경전이 있다. 이 경전은 이름 그대로 부모의 은혜가 지중함을 설한 경전이다. 이 경전에는 어머니의 은혜 열 가지가 열거되었는데 그 하니 하나를 음미해 보면 실로 부모의 은혜가 산 같이 높고 바다같이 깊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경전에서는 부모의 이러한 큰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그 은혜를 갚기 위한 효도를 하는데 정성을 다 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낳아 길러주신 어버이의 은혜는 한량이 없어서 만일 자식이 오른 쪽 어깨에 아버지를 모시고, 왼쪽 어깨에 어머니를 모시고 지구를 일곱 바퀴를 돌더라도 어버이의 그 큰 은혜를 다 갚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도 그의 아버지인 전반왕이 별세를 하자, 손수 그 상여를 메었다고 한다. 동서고금을 통하여 이렇게 부모에 대한 효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또 효도를 아무리 잘 한다고 해도 그것으로 효도를 다 했다고 볼 수 없다. 그저 부모 생전에, 아니 부모님께 돌아가신 후라도 변함없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 효행이다.

    그 어떠한 믿음이나 사상에도 휘 말려서는 안 된다. 효도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미행美行이고 미덕美德이다. 다른 동물이나 짐승은 조상도 부모도 모르기 때문에 효행이란 것이 따로 없다. 그래서 조상을 잊고 부모에게 불효하는 사람을 짐승에 비유하기도 한다.

    효도는 또 인륜과 도덕의 기본이 된다. 효도가 있는 가정과 사회는 그 가정의 화목과 그 사회의 질서가 유비되지만 효행이 없는 가정과 사회에서는 평화도 없고 질서도 없다. 불안과 혼란만 야기될 뿐이다.

    그런데 받들어 모셔야 할 부모를 해치고 괴롭히는 것은 인륜에 어긋나는 일이다. 패륜인 것이다. 그것은 인간으로서는 절대 있어서도 안 될 일이고 또 도저히 할 수도 없는 짓이다.

    효행은 인간이면 누구나 실천해야 할 도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패륜적이고도 반인륜 반도덕적인 풍조가 만연되어가고 있다.

    저를 낳아 길러준 부모를 학대하는 일은 예삿일이고 그 어버이를 죽이기까지 하는 존속살인이 보통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인간사회란 언제나 인륜과 도덕성이 제대로 갖춰지고 세워져야만 사람이 화평하고 안락한 삶을 누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사람다운 도리가 어떤 것인가를 다시 깊이 새겨보고 생각해보는 설 명절이 되어야 하고 실천해야 하겠다.

    효도는 조건도 이유도 없다. 선비는 글을 아무리 많이 읽었어도 사자소학의 효도를 실천하지 못하면 선비가 아니며, 불자가 경전을 많이 보아도 보현행원을 실천하지 못하면 불자가 아니듯, 그 아무리 많이 배워 똑똑해 진들 조상이 외면되고 부모가 눈물짓게 되면 그 많은 지식이 어디에 필요할까.

     

    송월 스님 / 2022.01.26 15:5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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