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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명규 시인, 『땅의 식욕을 받아 적는 오후』 출간

    채명룡 ml7614@naver.com

    • 2026.07.07 10:54:11

    윤명규 시인, 『땅의 식욕을 받아 적는 오후』 출간

    삶 속에서 얻어진 깨달음, 시어로 연결

    바람의 제국 긴급 제안출간 17개월만

    이 시대 장년층들의 삶의 고뇌, 시적으로 승화

     

    생활 속에서 끌어올린 시어들을 능숙히 구사하면서 주목받아 온 윤명규 시인이 네 번째 시집 땅의 식욕을 받아 적는 오후를 냈다.

    지난해 1바람의 제국 긴급 제안을 출간한 지 17개월 만이다.

    이번 시집의 대표작 짧아진 만큼의 깊이에서 보듯, 오랜 농어촌 생활과 삶의 궤적에서 길어 올린 시어들을 단순한 풍경 묘사에 그치지 않고, 삶 속에서 얻어진 깨달음으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

    윤 시인은 서문을 통해 그의 갈라진 입술에 최후의 금빛 햇살이 머물던 어느 날 비로소 나는 젖은 필기구를 내려놓고 땅의 깊은 숨소리를 듣기 시작했다. 독자의 손끝에 내가 받아 적은 땅의 박동이 전해지길 소망한다라고 했다.

    또한 최근 어머니를 여읜 깊은 상실의 슬픔을 창작적 본령으로 승화시키겠다는 치열한 각오를 전했다.

    윤 시인의 시 세계는 '흙과 강', 그리고 '어머니와 바다'라는 거대한 자연적 서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

    살점은 떨어져 나가고

    뼈마디만 남은 수수 빗자루

    풍파에 쓸리고 세월에 파여

    오히려 단단해진

    뭉툭한 육신으로 차디찬 중력을 찍어 내린다

    젊은 날의 유려함 대신

    오직 옹이진 투박한 골격

    쓰임이란

    때로는 비우고 깎여 나가

    허리를 낮춘 뒤 찾아오는 것

    가장 짧아진 몸으로

    가장 무거운 계절을 건너는

    저 꼿꼿한 몽당의 힘이 눈부시다

     

    짧아진 만큼의 깊이전문

     

    작품 속에 등장하는 몽당빗자루는 세월의 풍파를 온몸으로 버텨낸 시인의 삶이자, 이 시대를 살아낸 모든 장년층의 초상이다.

    살점이 깎여 나가고 뼈마디만 남았을지언정, ‘가장 무거운 계절을 꼿꼿하게 건너가는 몽당(수수 빗자루)의 눈부신 힘을 그 이후의 깨달음으로 승화시켰다.

    이경철 시인 겸 문학평론가는 윤 시인의 시편들을 두고 힘차고 육감적이다. 온몸의 감각으로 시인의 혼과 대자연의 혼을 함께 지켜 올리고 있다라며 어렵게 만들지 않아 올곧고 쉽게 읽히며, 우리네 신산고초(辛酸苦楚)의 삶에서 생생하게 터져 나온 시이기에 아리면서도 후련하다라고 평론을 덧붙였다.

    윤명규 시인은 2020년 문학지 미네르바로 등단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미네르바문학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시집 허물의 온기, 흙의 메일, 바람의 제국 긴급 제안등이 있다.

     

    채명룡 / 2026.07.07 1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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