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는 있지만 그동안 코로나19는 나라마다 사람들에게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유난히도 힘들었던 한 해의 마지막 12월이다.
비록 어렵고 힘든 시기였지만 예쁘고 하얀 눈 꽃송이가 반가운 계절인 겨울인 만큼 모두가 반짝이는 눈송이처럼 기쁨과 행복도 반짝였으면 좋겠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사바(娑婆)세계라 한다. 사바는 노인이 춤을 추다 넘어질 듯 위태롭다는 비유로 인(忍). 감인(堪忍) ‘참고 견디며 살아가는 세상’이라 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뜻대로 되는 일이 얼마나 될까. 뜻대로 되지 않기에 아픔이고, 이 아픔을 참아야 하는 세계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이다. 생각해보면 뜻대로 모든 일이 이루어진다면 이 또한 ‘무슨 재미일까’싶다. 참고 견디며 살아 갈 때 우리 삶의 묘미가 더할 것이다.
사바세계에 살면서 참아야 하는 어려운 가운데 하나가 몸과 마음에 병이다. 다만 아픔의 고통에 허덕이지만 말고 참고서 바라보며 아픔인 병고(病苦)의 의미를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한 것 같다.
아픔에 시달이면 평소 건강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건강할 때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다보면 하루하루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나’라는 실체가 소중하고 고마운 존재임을 알게 된다.
부처님은 아픔인 병고로써 좋은 약을 삼으라 하신 것과 같이 사바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어떤 역(逆)경계가 오더라도 순(順)경계로 돌려 극복하는 지혜로 살아가야 하겠다.
사람이란 태어남이 아픔, 늙어감이 아픔, 몸 둥이 아픔, 죽음이 아픔, 헤어짐이 아픔, 싫어하는 것들과 만남이 아픔, 얻지 못함이 아픔, 육체와 정신적 아픔, 이와 같이 삶 하면 자체가 아픔이다.
이러한 쓰라린 아픔의 바다를 건너가려는 노력은 그 자체만으로도 눈물겹도록 인간답다. 참으로 인생은 꽃보다 아름답고 향기롭다. 이렇게 아름다워 ‘아플 수도 없는 마음’이 아픔으로 느껴지는 자신을 드려다 보아야 한다.
일본의 에모토 마사루 박사는 8년간의 긴 연구를 통하여 “모든 사물은 인간의 마음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 이미지가 또 다른 어떤 세계를 만들어 낸 다”는 것을 알아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물에다 ‘감사 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글을 보여주면 스스로 자정(自淨)해 깨끗한 육각형 결정체를 만들어 내고, 이와 반대로 ‘망할 놈’이라는 글자를 보여주니 그 결정체는 제 멋 데로 찌그러져있다고 하였다.
이는 자연 만물이 의식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더욱 재미가 있는 일은 물은 음악도 들을 줄 안다.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과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들려주었을 때는 밝고 상쾌한 곡조에 어울리게 물의 결정체도 화려하고 아름답고 잘 정돈된 상태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처럼 물도 사람처럼 마음을 읽고 그에 상응하는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좋은 글과 좋은 말, 좋은 음악을 들려 줄 때 인간의 마음이 즐거워하듯이 물질이지만 물도 그 고마움을 안다고 하니, 얼마나 놀랍습니까?
이렇듯 우리가 무심코 내 뱉는 말은 생활환경에 크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어디서든 항상 부정적일 말투 보다 긍정적인 말투가 가득하면 얼마나 좋을까.
‘연기(緣起)...!’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고, 이것이 일어나므로 저것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을 때 저것이 없고, 이것이 소멸하므로 저것이 소멸한다.” 세상 모든 것은 인연의 힘으로 모였다가 인연의 힘으로 다함이 흩어지는 것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은 오직 모두를 만들어간다.
인간이 무심코 던지는 말투나, 함부로 버려지는 오염물질들은 자연의 의식을 흩으려 결국에는 우리의 수명을 스스로 단축시키려는 노력의 산물들이다.
우리가 함부로 사용하고 있는 글이나 말 자체가 무생물과 미생물, 보이지 않는 생물들에게까지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를 반성해야 한다.
우리에게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 세상살이에 곤란함이 없기를 바라지 말라, 공부하는 데 마음에 장애 없기를 바라지 말라, 수행하는 데 마(魔) 없기를 바라지 말라, 일을 꾀하되 쉽게 되기를 바라지 말라, 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기를 바라지 말라, 공덕을 베풀거든 과보를 바라지 말라,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 말라, 억울함을 당해 밝히려고 하지 말라” 라고 성인은 외치고 있다.
군산성흥사 시민선방 회주 송월스님
송월 스님 / 2021.12.15 09:4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