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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이왕이면 크게 써야

    송월 스님

    • 2021.06.02 13:04:45

    (송월의 세상이야기) 이왕이면 크게 써야

     

    장자(莊子)” 소유편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다. 손 트는 데 바르는 특효약을 아주 잘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 약으로 해마다 추운 겨울에도 손등 한번 트지 않고 지낼 수 있었으며, 또 그 약 덕분에 빨래를 마음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는 남의 빨래를 해주는 것을 업으로 삼아서 생계를 이어 갔다.

    그러나 그것이 신통한 돈 벌이가 될 리는 만무했다. 겨우 호구(糊口)를 면할 정도였다. “여보, 그 약 만드는 비법을 나에게 팔 수 있소?” 빨래하는 사람은 그 말뜻을 잘 몰라 어리둥절 했다.

    여보, 그 약 만드는 비법을 나에게 팔란 말이오.” 빨래하는 사람이 말뜻을 이해 못하자 찾아 온 사람이 또 다시 힘주어 말을 했다. “그 약 만드는 방법을 알려 준다면 내가 순금 백 냥을 드리겠소.”

    이 말에 빨래하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을 했다. ‘금 백 냥이라. 나에게는 엄청난 거금이다. 이 만 한 돈을 벌자면 앞으로 죽을 때까지 빨래를 해야 할 것이다. , 한 평생 벌어야 할 돈이다. 그렇다면 이 비법을 팔아 버리자. 허긴 또, 이 비법을 판다 하더라도 그 약을 내가 만들지 못할 것도 없잖은가, 또 만들면 되지.’ 이렇게 생각한 그는 순금 백 냥을 받고 그 비법에 대한 약방문을 써 주었다.

    약방문을 받은 사람은 며칠 만에 그 비법을 터득해 가지고 오()나라로 찾아 갔다. 오나라에 가서 왕을 만나 겨울 전쟁에서 필승할 묘책이 자기에게 있음을 말했다.

    그때 오나라는 불공대천(不共戴天)의 이웃 나라인 월()나라와 흥망을 걸고 싸움을 하던 중이었다. 그들의 싸움에서 와신상담(臥薪嘗膽)이란 고사(故事)가 생겼다. 오나라 왕은 일언지하에 그를 장수로 채용했다.

    그리고 겨울 되기를 기다려 월나라에 싸움을 걸었다. 그 당시 무기란 칼과 활뿐이었다. 특히 활은 손이 온전해야 마음대로 쓸 수 있다. 겨울에 손등이 트거나 동상이라도 걸리게 되면 칼과 활을 잡는데 불편했다. 그렇게 되면 싸움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겨울 싸움에서 가장 큰 애로는 바로 그 손발이 트고 동상이 걸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오나라 병사들은 그 약이 있어서 손등이 전연 트지를 않았고 동상도 걸리지 않았다. 작전대로 전투를 잘 할 수 있었다. 결국 오나라의 승리로 쉽게 전쟁이 끝이 났다.

    세상은 대체로 이와 같다. 같은 약을 가지고도 한 사람은 겨우 호구지책을 도모하는데 급급했는가 하면, 다른 한 사람은 그 약 하나로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한편, 세상이 부러워할 높은 벼슬과 부귀영화를 누리게 된다.

    이러한 실례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도 오히려 비일비재로 찾아볼 수 있다. 같은 일을 하는데도 어떤 사람은 그 일을 저 하나 먹고 살기 위한 방편으로 삼는 사람이 있고, 또 어떤 이는 그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사회와 남을 위하여 헌신한다는 자세와 보람과 정신으로 한다.

    또 같은 권력을 쥐고도 어떤 사람은 자신의 영화를 위하여 저 먹을 것만 모으고 쌓는 일에 급급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 권력으로 만인을 기쁘고 즐겁게 한다.

    사회 구석구석 재단 및 법인체들에서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여 신명(身命)을 바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그것을 저하나 먹고 살 호구지책으로 삼거나 아니면 도둑을 길러내는 소굴로 만드는 사람도 없지 않다.

     

    송월 스님 / 2021.06.02 13: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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