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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원망으로 갚지 말라

    송월 스님

    • 2021.04.01 09:26:20

    (송월의 세상이야기) 원망으로 갚지 말라

     

    최근의 일이다. 어느 여성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일이 생각이 난다. 그는 이야기 도중 TV를 보아야 한다며 자리를 뜨려 했다. ‘무슨 프로그램이기에 그토록 열심히 챙기느냐.’고 물었더니 주말연속극이라며 묻지도 않은 드라마 내용을 들려 주었다.

    주인공인 젊은 남녀는 결혼을 약속한 가까운 사이였는데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여자를 배신하고 부잣집 여자와 결혼을 해서, 배신당한 여자가 사랑의 아픔에 울다가 복수를 한다는 이야기였다.

    마치 재방송 하듯 드라마의 줄거리를 들려준 그 여성은 드라마 속에 여주인공이 복수를 하면서도 통쾌함을 느끼기보다 울적하고 가슴 저려하는 것은 인간의 착하고 선()한 본심 때문 일거라고 코멘트를 했다.

    또 남자 주인공의 경우 당연한 인과응보이므로 그 정도의 대가는 감수해야 한다더니 여주인공을 향해서는 지난날의 사랑을 생각해서라도 어쩜 그렇게 비정할 수 있겠느냐며 원망을 원망으로 갚는 것은 바람직한 삶이 아니다.’고 흥분하였다.

    나에게는 관심도 없는 드라마 속의 중생놀음 이야기를 그 여성이 자리를 일어서며 남긴 마지막 말, 흥분하던 소리에 귀가 번쩍 열렸다.

    흔히 TV드라마는 단순한 재미나 흥미로 시청하기가 일수인데 그 여성은 절에 다니면서 자비심과 연민의 넓어진 마음으로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지녔다는 것이 내심 고맙고 기뻤다.

    일상생활 속에서 불자다운 종교인의 자세를 보여주고 있구나 싶어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충동이다.

    잡아함에 남을 원망하지 말라. 남이 나를 원망하더라도 원망으로 갚지 말라.”하였다. 이 말씀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되어야 할 금언(金言)이다.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범부들은 대부분 누가 나를 욕하거나 해롭게 하면 받은 만큼 아니면 그 이상으로 갚아주려는 속성으로 삶을 영위한다. 남의 탓을 한다는 것, 서로 미워하고 질시하는 삶이 지속될 때 그것은 관계의 악순환이 된다.

    왜냐하면 원망과 미움의 응어리가 사랑과 이해로 해소되지 않을 때 그 응어리는 주고받는 가운데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 불행을 자초하기 때문이다.

    그런 줄 뻔히 알면서도 손해 본 만큼 상처 입은 만큼 되돌려 주려는 그들을 위하여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않고 지혜롭게 살아가라고 하신 대목이다.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는 중에 누군가로부터 업신여김을 받는다면 그 사람은 전생의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질 것인데, 다행히 업신여김을 받음으로써 그 죄업을 소멸하고 깨달음을 얻게 되느니라.”

    자신은 열심히 하는데 누군가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하고 치욕적인 무시를 당할지라도 상대방을 미워하거나 원망할 것이 아니라 내 죄 값을 소멸시켜주고 나에게 큰 깨달음으로 이끌어 주는 고마운 은인으로 생각하라는 가르침이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떻게 나를 경멸하는 사람에게 감사할 수 있단 말인가. 원수를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를 은인으로 섬길 수 있을 때 전생의 모든 죄업이 소멸하고 깨달음을 성취할 수 있다니..!

    상대방에게 감사와 이해의 눈길을 보내며 원망을 원망으로 갚지 않는 삶은 곧 밝은 사회,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송월 스님 / 2021.04.01 09: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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