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는 수군의 진영이었던 군산 앞바다 자잘한 섬들이 오늘날에는 아름다운 관광지로 변해가고 있다.
고군산도는 군산시에서 남서쪽 약 50km 해상에 위치한다.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야미도, 대장도, 장자도 등의 유인도 16개와 무인도 47개, 총 63개의 도서로 구성된 천혜의 관광지이다.
고군산도에 안개 낀 아침에 배를 타고 한번 돌아보자, 여기 저기 이곳저곳 용왕과 용녀들이 춤을 추며 맞이하는 기암괴석의 산봉우리가 불끈 불끈 솟아 있어 마치 열기구를 타고 산맥을 통과하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아-하! 그제서야 군산(群山)이란 지명 즉 “산이 무리 지어 있구나.”라는 참 뜻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고군산도’라는 명칭은 오늘날 고군산도의 중심 서민 선유도에서 유래하였고 한다. 조선 세종 때 진영이 인근의 육지로 옮기면서 지명도 따라 옮겨갔는데, 기존의 군산도(島)는 옛 군산이라는 뜻의 옛고(古) 자를 붙여 고군산이라 불러지게 되어 이후 고군산이라는 명칭은 중심 섬인 선유도의와 인근의 전체 섬을 지칭하는 명칭이 되었다.
타지에서 열차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군산역’에서 07번을 타면 비응항까지 100분가량 소요 된다. 비응항에서 99번 관광버스로 갈아타면 된다. 비응항이란 새만금 100리 길이 시작되는 군산쪽의 항인데 여기서 2층 관광버스 99을 타면 약 30분 경과하면 그 유명한 선유도에 도착한다.
새만금 길 부안 쪽으로 반쯤 내려가면 우측으로 들어서자마자 고군산대교가 나오고 우측에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우측으로 신시도가 찾아오는 손님을 반긴다.
신시도는 군산에서 서남쪽으로 37Km 거리에 위치한 섬이었으나 새만금 방조제 사업으로 육지와 연류 되는 곳으로 이곳을 과거에는 지대가 깊으므로 지풍금, 짚은금, 심리라 이름 하였다. 인근에 선유도와 무녀도가 있어 고군산의 중심 섬이라 할 수 있는데 신라때 신치(新峙)라 하여 오늘날 신시도라 부른다.
2층 버스 앞자리에 앉아 전개되는 경치는 모두가 비행기를 탄 것과 같은 황홀경에 빠지게 한다. 20여분 후 선유대교를 건네면 선유도 전망 탑이 보이고 그 뒤로 해수욕장 모래사장이 뻗쳐있고 북으로 마치 마이산 닮은 망주 봉이 버티고 서 있다.
선유도 버스종점에 내려 해수욕장의 백사장 길은 마치 고향 길을 찾아 든 듯 포근하기 짝이 없다. 잠시 잔잔한 파도소리에 넋을 잃고 있을 때 유람선 바람잡이한테 끄려들어 순간적으로 유람선도 타보고 잘 흥정을 하면 인간적으로 요금을 조금 깎아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섬 전체 외각으로 한 바퀴 유람하는데 70여분 걸린다. 유람선 관광과 장자도 뒤 산까지 산행을 마친 다음 시원한 군산 막걸리 한잔으로 풍광을 읊어본다. 자자손손 영원히 군산(群山)을 기억에 남겨 둘 영혼들이다.
송월 스님 / 2020.08.13 14: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