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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월의 세상이야기)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에게

    송월 스님

    • 2020.02.12 11:10:40

    (송월의 세상이야기) 자기 허물을 모르는 사람에게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정에서 조상님과 가족의 생일상 앞에서 또는 종교를 찾아 향도 피우고 불 밝히며 소원을 염원을 하고 입춘도 지나 새봄이 깊어간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자기 스스로를 밝히고 진리를 밝히는 불빛이 되어라이 말씀은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마지막 남긴 유훈이다. 또 열반경에서 너희는 자기 자신과 진리를 스승으로 삼아라. 다른 것에 의지해서는 안된다.”

    향피우며 불 밝혀 소원하던 순수하고 소박하고 깨끗하던 그런 마음이 어느덧 세상살이에 주변 인연들에 의하여 먼지가 앉고 때가 끼어 어둡고 캄캄하고 더럽혀진다.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과 함께 방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다른 사람의 흉을 보고 있었다. “그 사람은 오직 두 가지 허물이 있다. 첫째는 화를 잘 내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히 하는 것이다.” 그 때 문 밖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이 화를 내면서 방으로 들어가 그를 움켜잡고는 이 어리석고 나쁜 사람아 하면서 주먹으로 때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사람이 물었다. “왜 때리는가.” 그가 말했다. “네가 언제 화를 잘 내며 경솔했기에 이 사람이 나를 흉보는가. 그래서 때리는 것이다.” 옆의 사람이 말했다. “네가 성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하게 행동하는 것을 지금 바로 나타내 보여주었다. 그런데 왜 사실이 아니라고 하는가.” 사람이 어두워지면 인간이 못할 짓을 하고 바른 길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요즘 우리사회에서는 삶의 질과 도덕성 문제가 새삼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그것은 인간의 존엄을 찾자는 외침이다.

     

    송월 스님 / 2020.02.12 1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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